-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도지사] 미래창조의 씨앗은 진정성 담긴 인재육성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도지사강원특별자치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검사로서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춘천, 서울에서 활동했고, 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22년 7월 39대 강원도도지사에 당선됐고, 현재 ‘특별자치’ 시대를 맞은 강원이 글로벌 도시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인 ‘인재’를 바탕으로, ‘특별자치’ 시대를 맞은 새로운 강원이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 빠르게 도약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도시 체질 개선에 전념하고 있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의 메시지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밋밋하거나 미지근하게 사는 삶을 거부하며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왔다. 이런 가치관으로 그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약속했던 4대 개혁(조직·인사, 재정, 규제, 소통)을 지키고 있고, 강원이 더 나은 미래를 맞게 하기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가는 중이다.또한, 김 도지사는 일의 성패는 사람의 역량이 좌우함을 명심하며 강원도청 근무환경, 근무조건, 근무문화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강원인재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기에 도시 HRD 발전도 빼놓지 않고 챙기고 있다. “인재육성은 미래 창조의 씨앗입니다.”라는 그의 말에 진정성이 가득 드러났던 이유다.---어떤 미션과 비전을 세워서 도정운영에 임하고 계신지 궁금하다.강원은 2023년에 특별자치도로 승격했다. 제가 마지막 강원도지사, 초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로 회자되는 이유다. 새 변화를 맞은 만큼 저는 진정한 ‘특별자치’ 시대를 위해 도의 미션으로 ‘인구 200만, 지역 내 총생산 100조 원,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를 잡았고, 비전은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설정했다. 모쪼록 감자만 팔던 강원도는 이제 잊어주시길 바란다(웃음). 미션과 비전에 맞춰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인데 해당 내용은 작년 11월 24일 발표한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개발계획’에 상세하게 담겨있다. 그러니 핵심 아젠다를 압축해서 소개하면 ‘9개 국비 사업 확보로 강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국내 최초 바이오 전략산업 특화단지, 수소 특화단지 지정’, ‘중부권 유일 미래차 거점단지 조성’, ‘세계 최초 연어 전 공정이 집약된 연어 클러스터 구축’, ‘국방벤처센터 개소에 발맞춘 강원형 방위산업 발판 마련’이다. 특히, 방위산업 클러스터 유치에 도전해서 국방 반도체를 선점하고자 한다.거시적 방향성에 맞춘 올해 도정운영 현안과 과제는 무엇인가.첫째, 건전재정을 통한 경제 안정 및 활성화다. 세계적 불황과 세수 감소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강원은 이미 예산 체질을 개선했고, 지금은 미래산업이나 복지와 같이 ‘쓸 데 쓰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 둘째, 산업 특례, 주민체감형 규제개선 등이 포함된 3차 개정안 통과다. 실질적 자치권 강화의 골조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다. 셋째, 미래 첨단산업 기반 완성 및 고도화다. 우리는 대한민국 초광역 삼각벨트(인천 송도, 대전 대덕), 글로벌 삼각벨트(미국 매사추세츠, 일본 고베), 세계 최초 연어 클러스터 완성을 통해 동북아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 K-방산의 경우 1조 달러 규모의 세계 방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넷째, SOC 확충을 통한 진정한 지방시대 실현이다. 사실상 전국 유일의 고속교통망 사각지대인 강원의 폐광지역과 접경지역을 개선해서 육지의 섬이 아닌 산업·경제·문화의 혈맥으로 거듭날 것이다.올해의 힘찬 행보에는 작년의 도전과 성과도 힘을 실어줬을 듯싶다.2024년은 다섯 부문에서 의미가 컸다. 첫째는 바이오산업 3종 세트 완성인데 기업혁신파크(3월), 글로벌혁신특구(4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6월)가 대표적이다. 둘째는 반도체 9개 국비 사업에서의 사업비 총 2,200억 원 확정이다. 9개 사업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인력양성 6종(한국반도체교육원, 반도체 공유대학, 특성화고 반도체과, 부트캠프, 반도체특성화대학, 반도체공동연구소), 다른 하나는 테스트베드 3종(반도체 소모품실증센터, 의료 AI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 미래차 전장부품·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이다. 셋째는 작년 11월 수소 특화단지 지정이다. 강원은 국내 최초 수소 핵심산업 3종 세트(시범도시, 규제자유특구, 클러스터) 달성에 올해 ‘수소 특화단지’ 유치까지 성공하며 대한민국 수소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넷째는 강원 체육황금기다. 1월 청소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시작으로 파리올림픽과 전국체전(종합 7위)에서의 선전, 강원FC ‘준우승’ 동화가 2024년을 수놓은 덕분이다. 다섯째는 사통팔달 SOC 확충이다. 82년 만의 KTX 중앙선 ‘완전 복선화’로 이제 원주에서 부산까지 3시간 만에 갈 수 있고, 올해 1월 1일 동해선(부산-강원) 개통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품는 1,400만 초광역 경제권 탄생을 알렸다.도청의 근무환경, 근무조건, 근무문화도 개선하고 계시다고 들었다.성과를 먼저 소개하면 행안부 주관 ‘2024 조직문화개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제는 ‘특별한 강1(원)인의 갈등 빼기, 소통더하기’였다. 수상 외적으로도 우리는 ‘도정혁신 추진단’을 운영하며 불합리한 관행 타파,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상호 존중하는 문화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조직문화 진단에선 모든 분야에 걸쳐 ‘긍정답변’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계속해서 일터 개선 여정을 공유하면 먼저 근무환경에선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사례로는 개인심리상담 창구인 ‘마음쉼터’ 운영, 직원 종합검진비 인상, 리조트 이용 지원, 숙박(휴양)시설 이용 지원, 가족참여 프로그램 운영이 있다. 근무조건에선 일과 가정의 양립을 핵심 키워드로 잡았는데 도청 어린이집과 돌봄센터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육아시간 사용도 독려하고 있는데 육아 중인 직원들의 78%가 사용했다. 또한, 지속적 복무조례 개정을 통해 더욱 가정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어서 근무문화에선 노사 상생협력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공무원 노사문화 최우수 행정기관에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19개 부서 301개 항목에서 도청 공무원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도청 직원 역량개발은 어떻게 지원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린다.먼저 시스템 측면에서는 본청에 ‘인재육성과’를 새롭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Practice 측면에서는 첫째로 직급별 ‘국내외 장기교육과정’과 ‘단기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국내외 여러 선진제도를 학습하며 국제적 안목을 갖춘 창의적 미래인재로 거듭나도록 돕기 위함이다. 둘째로 직장 내 자기주도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전화외국어’, ‘동영상외국어’, ‘원어민 영어교육’, ‘독서통신교육’ 등 개인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로 시기별로 이슈가 되는 다양한 분야(AI, 국제정세, 경제 등)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전 직원 대상 ‘아카데미 강원’, ‘샌드위치 경제스터디’와 같은 특강을 열어주고 있다.강원인재원 이사장을 겸하고 계신 만큼 인재육성 사업도 소개해달라.인재는 강원,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명심하며 이사장으로서 강원인재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인재원을 중심으로 인재육성 사업을 소개하면 먼저 인재들이 지역에서 취업하고, 창업하고, 정주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생태계 안에서 첫째로 글로컬대학은 지역발전의 허브이자 지역사회와 대학 간 협력의 선도모델이다. 둘째로 교육부 대학재정사업 권한이 지차제로 전환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강원 RISE사업’은 지역의 전략적 산업과 연계한 대학별 특성화가 핵심이다. 셋째로 교육발전특구는 지역의 교육혁신, 인재육성,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다음은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인, 체계적인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이다. 세부 형태는 세 가지인데 첫째는 특성화고 반도체과 신설 확대 및 마이스터고 발전 추진과 같은 ‘실무형’이다. 둘째는 반도체 공유대학을 중심으로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반도체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형’이다. 셋째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처럼 전문성이 높은 공동연구소를 통해 석·박사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고급형’이다. 그리고 강원학사 설립 5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 수준의 대대적인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터닝포인트 마련을 위해서인데 강원학사는 그간 6천여 우수 인재를 배출한 강원 인재육성의 산실이다. 이어서 지역소멸 대응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을 위해 ‘촘촘한 장학’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들은 도내 대학생, 학교나 가정 밖 청소년, 탈북 대학생, 장애학생 등으로 범위가 무척 넓다. 지원 항목 역시 분야별(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체육 등) 글로벌 인재육성, 인재발굴 및 진로 탐색 목적의 해외여행, 특성화(농업, 상업, 바이오 등) 인재육성 등으로 다채롭다.미래인재 육성에 관한 메시지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4차 산업혁명, AI·디지털 시대 도래 등 산업 전반의 변화는 융합의 시대를 만들었다. 그러니 디지털 역량(빅데이터, ICT 기반), 협업(융합) 능력, 혁신적 문제해결능력(신기술, 창의적 솔루션 제시)을 고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동시에 감성 지능(EQ)에 기반한 공익적 가치관도 중요하다. 모든 테크놀로지는 사람이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인데, 이는 제가 삶의 어느 페이지에서든 애매함이나 미적지근함을 거부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재육성은 강원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씨앗’과도 같다. 그러니 앞으로도 강원 미래인재 양성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사람이 미래다.
-
[이성기 ESG 노동·사회 협회 이사장] 한국 기업의 도약을 위한 ESG경영의 기준 제시
이성기 ESG 노동·사회 협회 이사장행정고시(32회)를 거쳐 고용노동부에 들어갔고, 청와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업인력공단,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고용노동부 차관, 한기대 총장도 역임했으며, 현재 ESG 노동·사회 협회 이사장으로서 기업 맞춤형 ESG 솔루션 제공에 힘쓰고 있다.이성기 ESG 노동·사회 협회(이하 ELSA) 이사장은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거치며 대한민국 HRD 발전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그는 기업경영의 새로운 기준이 된 ESG를 미래인재 육성과 연결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일구고 있다. 이렇게 일생一生 동안 개인, 기업, 사회, 국가 역량개발에 공헌하고 있는 그는 “변치 않을 하나의 꿈인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라며 그간 써온 삶의 페이지에 담긴 통찰력을 공유해줬다.엄준하 발행인: ELSA의 이사장으로 활동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이성기 이사장: 최근 유럽연합(EU)은 공급망 실사법(CSDDD)을 발효했고, 글로벌 ESG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유관해서 ‘ESG경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의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설립된 기관이 ELSA다. 저는 이곳에서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에 차별화된 가치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엄준하 발행인: ELSA의 사업영역도 소개해달라.이성기 이사장: 회사명에 우리의 활동이 압축되어 있다. E는 Education으로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인증 자격과정 운영을 통해 사회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L은 Link로 국내외 ESG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하는데, 기업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S는 Support로 기업들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이 목적이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ESG경영을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한다. A는 Assessment로 기업들의 ESG경영 수준을 진단·평가하는데 사회 분야에 특화된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개선 방향도 제시하고자 한다.엄준하 발행인: ESG를 미래인재 육성과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다.이성기 이사장: ESG의 핵심인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핵심인재 발굴과 육성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혁신도 시작점은 사람의 역량이지 않은가. 그러니 ESG는 HRD 관계자들에게 결코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엄준하 발행인: 미래인재 육성은 한기대 총장 시절에도 집중하셨던 부분이다. 그런 만큼 AX시대를 맞아 미래교육의 방향을 짚어달라.이성기 이사장: 첫째, AI 리터러시 함양이다. 여기에서 리터러시는 AI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AI 윤리를 포함한다. 둘째, 인간 고유의 역량 강화다. AI가 발전할수록 그것을 창의적으로, 비판적으로, 많은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얻으며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셋째, 유연한 학습체계 구축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인별 맞춤형 학습, 실시간 피드백, 평생학습 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미래인재들은 AI와 디지털 도구 활용, 문제해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변화하는 환경에의 적응 측면에서 역량 수준을 높여야 한다. 말씀드린 방향으로 잘 나아가려면 결국 각계 교육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골자는 AI 기반 개인화 학습 플랫폼 구축, 실무 중심 프로젝트 확대, 산학협력 강화, 지속적 역량개발이 가능한 평생학습 체계 구축이다.엄준하 발행인: 이번에는 개인 역량개발 여정을 말씀해달라.이성기 이사장: 어린 시절, 우리 사회는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실현하고자 행정학 전공을 택했고, 행정고시 합격 후 고용노동부에 들어갔다. 그 뒤엔 ‘어떻게 하면 인간이 행복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답을 찾고자 런던 정경대에서 인적자원관리 및 노사관계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박사과정은 IT정책경영학을 택했는데, 인간의 삶에서 기술의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당시 선택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엄준하 발행인: 연장선에서 대한민국 HRD 발전에 공헌한 사례를 들려달라.이성기 이사장: 첫째, 한국형 ‘Dual system’인 일학습병행제도의 도입과 정착 선도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능력개발이사로 재직할 때 HRD는 산업현장의 이슈와 수요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도입했고, 직접 집행했다. 둘째, 에듀테크(Edutech)의 적극적 도입과 활용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시절에는 Smart Learning과 같이 Edutech를 활용한 교육과정 개발에 힘썼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특임교수와 총장 재직 시엔 직업교육훈련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의미 있던 사례가 한기대 총장 시절인 2019년 11월, 공학 관련 인터넷 교육과 VR 실습 과정을 탑재한 STEP(Smart Training & Education Platform) 개통이다. STEP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업훈련 중단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 아래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실습 프로그램 개발 및 공학교육의 혁신적 발전을 이끌 미래학습관 개관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엄준하 발행인: 기업 HRD 관계자들을 위한 제언의 말씀도 부탁드린다.이성기 이사장: 역량 측면에서 제언하면 첫째, 전략적 사고다. HRD의 변치 않을 과업은 기업의 미션과 비전 구현 및 당면한 현실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인재육성 전략 수립이다. 둘째, 디지털 전환이다. AI와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현장 중심 실행이다. 그 어떤 훌륭한 전략과 시스템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넷째, 변화관리다. 조직이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저항과 갈등을 슬기롭게 관리하며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은, 글로벌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HRD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HRD 관계자들의 끊임 없는 학습과 산업계, 학계, 정부의 긴밀한 협력 기반 상호 발전을 통해 말씀드린 역량이 개발 및 구현된다면 대한민국 HRD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할 것으로 믿는다.
-
[언러닝(Unlearning)]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할 학습 시스템
성공한 사람과 조직엔 저마다의 성공방정식이 있다. 그러나 변화가 일상과도 같은 지금의 세상에서 그 성공방정식은 자연스럽게 효력을 잃고 있다. 수시로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따라서 HRD스탭들은 각자의 조직에서 기존의 생각과 태도를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고 실천해서 변화를 이루도록 하는 시스템인 ‘언러닝(Unlearning)’을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엉뚱한 결과물을 만들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세상은 늘 변화하며 그때마다 새로운 표준이 등장한다.과거에는 분명 효과적이었던 전략과 시스템이지금 필요한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뜻이다.이는 기존의 학습을 부정할 줄 아는 시스템을 요구한다."학습에도 올바른 방향이 필요하다‘배우고 익히는 것’을 뜻하는 학습學習은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다. 학습을 통해 지식, 기술, 태도의 수준을 높여야 뛰어난 역량을 갖출 수 있고, 그로써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 배우고 익히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이유는 바로 ‘성공의 역설’에 있다. 세상은 늘 변화하며 그때마다 새로운 표준이 등장한다. 이는 과거의 성공방정식이 지금 또다시 성공을 보장해줄 것이라 확신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각계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수시로 변화와 혁신 마인드셋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일상과 같은 세상에서 모든 사람과 조직은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과거에는 분명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성공하는 데 있어 장애물로 작용하는 생각과 행동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무장하는 시스템이자 프로세스인 ‘언러닝(Unlearning)’을 요구한다. ‘학습(Learning)’을 ‘부정(Un)’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인데, 무작정 뭔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을 뛰어넘어 무엇을 비워야 하고, 무엇에서 벗어나야 하고, 무엇을 새롭게 채워야 하는지 전략적으로 통찰하며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월간HRD』가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호를 ‘선택이 아닌 필수, 언러닝(Unlearning)을 통한 HRD’로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낯설어 보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작용했던 언러닝HRD스탭들에게 익숙한 ‘학습조직’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는 NASA(미국 항공 우주군)는 2003년에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 사고를 겪은 뒤 조직에 근본적 문제가 있으며, 이것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전사적으로 성공과 실패로 이어지는 행동을 상세하게 파악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의 의식 구조를 ‘모든 것을 안다’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로 전환시켰고, 부서와 부서 사이의 협력 체계 구축, 다양하고 전문적인 조언 및 투명한 정보공유 활성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실패를 용인해서 개선의 촉매로 활용하는 분위기 조성 등을 해냈다. 나아가 NASA는 매년 추모의 날을 열며 동료들의 유산과 그들과의 추억을 되새긴다. 넷플릭스의 경우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회사의 제품 제작 시스템 일부를 정지시키며 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목적은 구성원들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서 서비스 정지가 일으킬 충격을 완화하고, 그로써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일하는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훈련시키는 데 있다. 다음 사례는 로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로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제국으로 손꼽히는데 수많은 나라와 지역, 민족을 아우르며 최초로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했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다. 실제 현대사회 시스템의 많은 부분이 로마의 것에 기초하는데 프랑스의 정치사상가였던 몽테스키외 남작은 로마가 발전했던 비결로 ‘과거의 성공 궤적을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줄 아는 능력’을 꼽았다. 로마인들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적과 상대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적들이 자신들보다 나은 관습과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면 고정관념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선 더 발전시킬 줄 알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분야를 보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보고 새롭게 배우거나, 기존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하게 바꾸는 데 성공해서 극심한 슬럼프에서 탈출하거나,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낸 스타들이 있다. 반면, 1980년대에 PC(Personal Computer)가 개발된 이후 마이크로프로세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배한 인텔은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2016년 4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PC 시장 방식을 그대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용했기에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 까닭이다. 이외에도 코닥, 모토로라, 노키아, 야후 등 귀에 익숙한 기업들은 기존의 성공방정식을 버리지 못해 결국 몰락했다. 이와 같이 언러닝은 단어가 낯설어 보일지언정 그 개념은 꾸준히 인류 곁에서 성공 사례로든 실패 사례로든 작용하고 있었다.언러닝은 어떤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는 시스템인가언러닝이 지금의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구현해야 할까. 관련해서 경영자 코칭 프로그램 이그젝캠프(ExecCamp)의 설립자이자 언러닝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리 오라일리(Barry O’Reilly)의 저서 『언러닝』을 참조하면 첫째, ‘비움학습(unlearn)’이다. 과거에는 분명 효과적이었으나 지금은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생각, 행동, 습관들을 말 그대로 ‘비우는’ 것이다. 이러한 비움학습을 해내기 위해서는 네 가지 필요조건이 있는데 먼저 도전 요소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디에서 분명한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지, 내면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좀처럼 개선과 발전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영역은 무엇인지, 남들 이상의 성과를 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찾아봐야 한다. 다음으로 성공을 정의해야 한다. 원하는 성공을 스토리에 기반해서 구체적으로 풀어내며 어떤 행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수량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용기를 택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방정식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만큼 당연한 조건이다. 이어서는 언러닝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교육, 학습, 훈련이 그렇듯 반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의 필요조건을 충족하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둘째, ‘재학습(relearn)’이다. 경영환경 트렌드나 생성형 AI 활용능력과 같이 새롭게 요구되는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필요조건이 있는데 우선 무겁지 않고 작은 단계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체화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기에 쉽게 해낼 수 있고,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는 과제들을 설정하는 것이다. 다음은 올바른 행동방식을 도출해야 한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만의 관심사, 지식, 기술, 성향 등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어서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해야 한다. 해당 조건에선 전 미국 특수작전사령관 윌리엄 맥레이븐이 모교 졸업식 연설을 시작할 때 전한 “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세요.”라는 말을 떠올리면 된다. 매일 아침 침대를 정돈하면 첫 번째 과업을 완수한 것이며 작은 뿌듯함과 함께 다음 과업에 나설 에너지를 준다.셋째, ‘전환(breakthrough)’이다. 비움학습과 재학습을 거치며 새롭게 얻은 정보, 지식, 기술, 통찰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며 성과를 내는 단계다. 필요조건은 네 가지인데 먼저 결과에 대한 반성이다. 반성이 없으면 성찰이 일어나지 않기에 생각과 행동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은 피드백 반영이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많은 피드백을 수집한 다음 반영함으로써 의사결정, 행동방식, 관점, 생각 등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어서는 전환의 규모 확장이다. 성과는 더 나은 방향으로 더 높은 도전에 나서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언러닝의 속도 향상이다. 사회 속 수많은 장인을 보면 자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군더더기가 없다. 끊임없는 성찰과 반복이 만들어준 역량이다. 실제 혁신과 성공에서 선도적이라고 평가받는 글로벌 기업들은 매년 수천 건의 실험을 한다. 최적화의 비결을 알고 있는 것이다."비움학습, 재학습, 전환의 순환으로 이뤄지는 언러닝은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고,새롭게 떠오르는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도록 하며,더 나은 성공과 혁신을 위한 전환점에 도달하도록 해준다."언러닝 작동을 막는 요인을 제거하라어느 분야에서든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방해물을 제거해야 한다. 언러닝을 조직문화로 만드는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관련해서 배리 오라일리가 『언러닝』에서 꼽은 조직의 언러닝을 방해하는 요소들 중 몇 개를 꼽아보면 ‘리더십의 조건화’, ‘지식의 한계’, ‘편견’, ‘항상 옳은 사람이고자 하는 욕구’, ‘보상과 평가에 대한 집착’이 있다. 리더십의 조건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말 많은 조직이 19세기 관행과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 관련해서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리더십 강연에 나가면 100여년 전 테일러리즘에 머물러 있는 리더가 아직도 많습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식의 한계는 새로운 경험을 반기던 어린 시절과 달리 성인이 되어 일정 성과를 낸 뒤에는 점점 탐구 정신이 사라지는 행태를 말한다. 각계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편견은 과거의 성공이 만든 그림자로 충분한 숙고나 근거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폄하하는 방식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자네, 해봤어?”가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다. 항상 옳은 사람이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의 커리어에 해가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불확실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는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가 “우리나라에선 누구도 하지 않는 기발한 연구를 하겠다고 하면 연구비를 못 받습니다.”라고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다음으로 보상과 평가에 대한 집착은 상사의 지시를 기계처럼 충실히 따르면 칭찬을 받는 시스템의 부작용이다. 해당 요소에선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자기가 ‘생긴 대로’ 연주하며 자신만의 음악관을 가진 음악인을 길러내고자 합니다.”라는 말이 인사이트를 준다.몰입, 질문, 행동을 활성화하라언러닝을 방해하는 기초 요인을 제거했다면 그다음은 Practice 측면에서의 변화 방향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로는 몰입 활성화가 있다. 대부분의 리더는 초VUCA로 표현되는 지금의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수임을 안다. 그런데도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몰입할 시간이 부족해서다.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다양하고 깊이 분석하며 대안을 모색할 틈이 없다. 이는 단기적 목표나 임시방편 솔루션에 매달리게 한다. 빠르게 성과를 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중압감도 리더들의 역량 발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따라서 HRD스탭들은 리더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바탕으로 각자의 문제에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몰입 전문가 황농문 몰입아카데미 대표에 따르면 고도의 몰입 상태에선 최고의 지적능력이 발휘되고 지고의 즐거움과 소명감을 느낀다. 이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건강성 높은 조직을 만들어줄 것이다. 과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구성원 교육에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구성원은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진단한 배경도 몰입할 시간 부족이다. 둘째로는 질문 활성화가 있다.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궁금한 것을 많은 사람 앞에서 표현할 줄 아는 용기를 잃어버리고, 당연히 적극성도 사라진다. 나아가선 문제해결력을 잃어버린다. 기업에서 코치형 리더육성이 강조되는 것도 업무수행과 관련해서 적절한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게 하고 그 생각을 조직의 문제해결로 이어지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언러닝』에서 다루는 질문들은 수많은 리더의 인생을 바꿔준 피터 드러커의 질문과도 지향점이 같다. 사명, 고객, 고객 가치, 결과, 계획에 관해 성찰하며 개선점을 찾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HRD스탭들은 직무/직급별로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부여한 가운데 자유롭게 질문을 던져보며 질문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지 않는 조직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로, 행동 활성화가 있다. 좀 더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르게 행동해봐야 한다. 그래야 축적되는 새로운 경험이 생각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실습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우선 해봐야 조직이 원하고 구성원 개인에게도 필요한 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활용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교육기관의 대표들과 HRD스탭들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대한 이론교육보다는 실습교육이, 교육이 끝난 뒤 교육생들이 일터에서든 삶터에서든 실제로 생성형 AI를 써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직접 해보며 효용성 혹은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과 성공 역시 행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HRD스탭들은 어떤 교육에서든 실습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욱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울러 리더들이 스스로, 그들이 바라는 행동방식을 구성원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엘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웠던 것을 비우고, 다시 배우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피터 드러커는 “내가 만난 리더의 절반은 무엇을 멈춰야 하는지 배워야 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 방향이 옳다면 결국 속도는 빨라지기 마련이다. 새로운 표준이 나날이 만들어지는 지금, HRD스탭들에게 중요한 과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에 ‘쓸모 있는 역량’이 가득하도록 언러닝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참고 자료]언러닝, 배리 오라일리, 위즈덤하우스(2023)구성원들의 학습관성, 폐기학습, 지식통합능력, 혁신행동 간의 관계에 관한 실증연구, 허명숙, 천면중, 한국지식경영학회(2015)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첫 걸음, 언러닝(unlearning), 정인호, KSAM Magazine(2021)해군대장,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해’, 포크포크(2017)
-
[Asian AHRD 컨퍼런스] 한국에서 5일간 열린, 글로벌 HRD 축제
2024 Asian AHRD 컨퍼런스Asian AHRD(Academ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 컨퍼런스는 인적자원개발(HRD) 분야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2024 Asian AHRD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의 HRD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 공공기관, 전공 분야 학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Forging the future: HRD at the vanguard of the great industrial transformation.’라는 주제로, 이번 Asian HRD 컨퍼런스에서는 HRD의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에서 5일간 개최되었으며, 학술 대회 외에도 서울대학교, 삼성금융캠퍼스, DMZ 투어 등 한국 HRD의 이론과 실제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2024 Asian AHRD 환영사 2024 Asian AHRD 컨퍼런스는 이무근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과 명예교수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이무근 교수는 ‘한국 HRD 정책 변화 과정과 리더의 요구 역량’을 주제로, 대한민국 근대사와 HRD의 태동을 연결하며 설명하고, 현재 HRD 정책에 대한 비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천연자원이 부족했음에도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은 인적 자원의 활용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현재의 대한민국의 내·외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HRD와 직업교육훈련 개념의 변화 과정을 체계도를 활용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서 산업 발달에 따른 HRD의 수요 변화와 그에 맞춘 직업교육훈련 정책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현재 HRD 정책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교양인’, ‘전문직업인’, ‘국제인’, ‘평생학습인’의 4가지로 제시하고, 25년간 HRD 리더가 갖춰야 할 미래 핵심 역량을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2024 Asian AHRD 기조 강연2024 Asian AHRD의 기조 강연은 첫째날, 둘째날 오전에 각각 진행되었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은 멀티캠퍼스 신원준 HRD R&D 센터장이 맡았다. 신원준 센터장은 멀티캠퍼스에서 개발한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하며, AI를 활용해 다국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변환하고 해당 언어를 아바타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하는 기술과, 기존 성능을 뛰어넘는 기업 교육용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그는 멀티캠퍼스 내 AI 교육 체계를 통해 생성형 AI가 이미 교육 과정 개발에 활용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AI를 통해 교육 콘텐츠 제작과 생산성 향상, 플랫폼 기반 학습 경험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기조 강연은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의 이우영 이사장이 맡았다. 이우영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일자리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 기업, 국가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측면에서는 전국민 평생 능력 개발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평생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국가 측면에서는 국민의 역량 총량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시스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차세대 Q-Net(국가 기술·전문자격시험)과 CQ-Net(과정평가형·일학습병행자격)으로의 개편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HRDK가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기술자격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통해 국가 자격증 관리를 효율화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노력을 통해 자격 시험과 교육 훈련의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고, 전국민 평생 능력 개발이 상식이 되는 시대를 기대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Hall of Fame 강연Hall of Fame 강연은 첫째 날 마지막 세션으로 진행되었으며, Gary N. McLean 명예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McLean은 25년동안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장기간동안 HRD 분야에 매우 큰 기여를 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는 강연에서 2024년 HRDI(Human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Speical Issue에서 다룬 사설과 논문 8편을 소개했다. 주된 내용은 HRD의 구조적, 문화적 전환, DX와 다양성 관련 이슈, 연구 내용과 실제 현장 간의 격차 해소, 그리고 복잡성(Complexity)에 대한 대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력이 매우 오래 되었음에도 그의 열정 있는 강연은 청중들에게 학문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었으며, 연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Workshops with Special Topics둘째 날에 진행된 Workshops with Special Topics는 총 세 명의 연사가 발표를 맡았다. Tilburg University 교수 Dr. Rob Poell은 일터학습의 네트워크적 접근(network approach)을 실행하기 위한 질적연구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우철 교수는 조직 내 조직원들의 몰입 및 성과를 연구-실무 간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분석했고, 그에 따른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Louisiana State University 조교수 Dr. Oliver S. Crocco는 문헌 고찰, 계량서지학(bibliometrics)을 주제로 HRD Review에 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Manuscript & Poster 세션이번 Asian AHRD 컨퍼런스에서는 총 35개의 Poster 세션, 25개의 manuscript 세션이 진행되었다. 각 세션들에선 HRD 연구자들의 연구에 대한 높은 열정과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Poster 발표 세션 중 일부 연구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조영윤, 이찬(2024)은 공기업 기관장의 출신 배경과 성과 간 관계에서 경력개발지원의 매개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내부 승진한 기관장은 성과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경력개발지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일관적인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공기업 경영평가 지표에서 인적자원개발 성과의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기관장이 정부 정책 과제 추진을 우선시함에 따라 인적자원개발에 투자할 유인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또한, 한양대학교 송지훈 외(2024)는 CSCL(Computer Supported Collaborative Knowledge Building) 환경에서 학습 과제의 순서와 거래적 기억 체계가 학습자들의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했다. 송지은, 이찬(2024)은 피평가자의 평가 경험이 성과 기반 평가 및 보상 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이직 의도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피평가자의 긍정적인 평가 경험이 매개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HRM & HRD 간의 연계를 강화해야 함을 시사했다. 전혜린, 이찬(2024)은 직업의 자동화 위험도와 직무만족의 관계에서 임금의 매개효과 및 직장 내 학습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이어서, manuscript 세션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민태홍, 이찬(2024)은 기업 규모가 HR 부서 인식도와 조직 몰입의 관계에서 갖는 조절효과를 분석했으며, 300인 이상의 규모인 기업에서 양적 조절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한수정 외(2024)는 평생 교육기관 종사자들의 변화지향적 조직시민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겸손(humility) 및 학습 민첩성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해당 관계에서 긍정적 심리 자본의 매개 효과 또한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Outstanding Studen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이재은 외(2024)는 기업 근로자 920명의 데이터를 탐색적/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한국 버전의 직장 내 우정(workplace friendship) 척도를 개발했다. 신상훈 외(2024)는 생성형 AI가 ADDIE 모델의 각 단계에서 교육 및 훈련 환경에서 활용되는 현황 조사를 목적으로, 핵심 AI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헌 고찰을 실시하였다. 해당 연구는 Asian AHRD Best Paper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Outstanding Student Paper Award을 수상한 이화여자대학교 김지영, 박윤희(2024)의 연구는 자기회귀 교차지연모형(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을 적용하여 여성 관리자의 리더십 역량과 조직 효과성의 상호 작용을 확인했다.Gala Dinner Gala Dinner는 참석자 소개, 2025년 AHRD 공지, 우수 논문자 수상 순으로 진행되었다.이어서 윤성원 Texas A&M University 교수의 마무리 강연이 진행되었다. 윤성원 교수는 이번 Asian AHRD 의장을 맡았으며, 간단한 AHRD의 역사와 함께 AHRD의 설립목적, 의의를 제시했다. 또한 새로운 공식을 사용하여 현재 대한민국 HRD의 목표와 방향성을 재치있게 설명했는데, 현재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와, 사람들간의 Link를 잘 활용하면 최적의 조직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연 종료 이후, Gala Dinner는 중앙대학교 국악동아리 ‘한(恨)’의 국악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K-HRD Field Trip & DMZ Tour3일차인 10.2(수)에는 ’K-HRD Field Trip’을 실시하여, 삼성 금융캠퍼스, 그리고 서울대학교 탐방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4일차 10.3(목)에는 DMZ 탐방으로 Asian AHRD 컨퍼런스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다.2024 Asian AHRD를 통해 국내 HRD에 접목할 시사점2024 Asian AHRD 컨퍼런스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AI의 중요성을 HRD 분야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HRD의 핵심적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평생 학습과 역량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연구와 산업 현장 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HRD 연구와 정책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AI와 HRD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교육 모델 개발과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국가적,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2024년도 Asian AHRD 컨퍼런스를 계기로 Asia-Pacific AHRD Chapter가 새로이 구성되었으며, 회원국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인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며, 초대 의장은 서울대 이찬 교수로 선정되었다. 이번 Asian AHRD는 이러한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중요하고 유의미한 현장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인력개발학회 추계학술대회] HRD 연구와 이론의 실무 적용 현황 조명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사람들은 개인의 독특한 필요와 선호를 충족할 ‘맞춤형’ 경험을 갈구하고 있 다 . 일터도 마찬가지인데 직원들의 요구가 과거보다 더욱 다각화되고 있고, 그에 맞춰서 HRD담당자들은 일터 효율화, 조직문화 전환, 리더십 교육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11월 15일 한국인력개발학회는 ‘초개인화 시대의 조직과 성장’을 주제로 「2024 한국인력개발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기조강연’과 ‘실무자 세션’을 중심으로 이론을 가미한 HRD 현장의 움직임을 취재해봤다.기조강연에 나선 전종민 SK mySUNI 행복컬리지 부사장은 초개인화 시대에 HRD담당자들은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먼저 그는 “세밀하게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춘 상품들이 즐비해지는 가운데, HRD담당자들은 내부 고객인 조직 구성원들의 다각화된 니즈를 다시금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일터에서 첫째로 ‘일’, 둘째로 ‘관계’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 전환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강연을 이어갔다.먼저 일을 보면 ‘의미’가 변화했다. 그동안의 일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일은 미래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며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일터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성장’, ‘1인분’, ‘공정’이 도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시장가치를 높이길 원하고, 1인분만큼의 일을 부여받고, 최소 1인분은 해내는 동료들과 일하길 원하며, 일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받길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관계를 보면 ‘맺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상사는 일을 지시하고 평가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면 현재는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협력자가 됐다. 동료의 경우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과 관계의 변화에서 공통분모는 ‘성장’인데 전 부사장은 성장의 의미 변화도 다음과 같이 짚어줬다.“통상적으로 일터에서 성장은 승진, 연봉상승, 사회적 인정을 뜻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 역량 향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찾으며 꾸준히 작은 성취를 이어가고, 그 과정을 기록하며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계속해서 전 부사장은 일과 관계를 보는 시선 변화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조직문화에선 개인들의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선행적 포용을 키워드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는 습관에서 나타나기에 조직 구성원이 의사결정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한 가운데 그것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리더십에서 그는 “리더가 자신을 ‘상황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마인드셋과 동료를 돕는 것을 즐기는 Compassion을 내재화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리더가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원을 1 on 1 피드백해주는 행동을 계속 실천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강연 말미에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에겐 ‘호기심, 끈기, 유연성, 낙관주의, 위험 감수’라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HRD담당자들이 여러 Practice에서 성장의 비중을 높여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기조강연 이후 진행된 실무자 세션에선 삼성서울병원, LG CNS,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례가 공유됐다. 먼저 삼성서울병원 인재개발팀 소속인 전성환 발표자가 학습조직과 코칭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서두에서 그는 “전문가인 동시에 학습욕구가 큰 조직의 특성을 기반으로 교육의 중심을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바꿨고, 자기주도학습 문화 내재화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방향성에 맞춰 삼성서울병원의 교육에는 자율 선택 과정이 많아졌는데 일의 의미를 위한 ‘가치’, 마음관리와 성과관리를 포괄하는 ‘리더십’, 경력개발을 위한 ‘공통역량’, 팀워크 제고를 위한 ‘소통·협업’으로 트랙이 세분됐다. 트랙 안에는 레벨을 세분한 코스가 구축됐고, 코스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서 구성원들은 분명한 목표를 갖고 학습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그는 “학습조직을 통해 구성원들은 업무 장비 매뉴얼 개발, 업무 개선점 발굴, 전문성 향상, 마음관리 등을 주제로 스스로 모여서 학습하고 있는데, 우리 HRD담당자들은 관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리더십 코칭, 커리어 코칭, 감정코칭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중 커리어 코칭에선 신청자들에게 1:1 코칭을 제공하고 있었고 KPC, KAC 자격증 취득도 지원하며 사내 코치를 양성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각화된 구성원의 역량개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성장을 업무 성과로 연결 짓는 것이 향후 HRD담당자들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음 발표자인 석희진 LG CNS 경영지원팀 선임은 ‘베트남 해외개발센터의 인재육성 체계 수립’ 사례를 소개했다. LG CNS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IT 인재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이슈에 맞춰 경영지원팀은 해외개발센터(GDC)를 통한 해외 구성원 역량개발을 시작했다. 먼저는 구성원들의 소속감 제고를 위한 온보딩이 시행했는데, LG CNS의 밸류체인을 통한 일하는 방식과 LG CNS의 비전을 설명했고, 구성원들끼리의 팀빌딩 활동을 실시했다. 그리고 해외 구성원들은 기본 역량이 뛰어난 이들인 만큼 성장 욕구가 높았기에 직무 및 역량별 맞춤형 기술교육과 사내강사 제도를 통해 LG CNS에서의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실무와 유사한 업무를 협업 도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내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하며 원격으로도 본사와 해외지사의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상의 발표를 펼친 뒤 석 선임은 “HRD담당자의 역할은 기업의 경영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돕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세 번째 발표자인 정보영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HRD전략팀 책임매니저의 주제는 ‘HRD 실무에서의 Graph Analytics’였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할 때 데이터들끼리 서로 관련성이 있다는 ‘대대’의 개념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네트워크적 방법을 쓰면 조직도로 인적자원을 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간의 관계를 토대로 폐쇄성, 연결성, 밀도 등을 넘나드는 네트워크 역학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조직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소프트웨어와 스킬로 연결되어 있는지 연구했고, 이로써 사람과 사람간의 사건은 물론 회사가 가진 스킬과 강점 및 약점, 일의 구조와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학습자의 개인정보와 교육 데이터를 네트워크적 방법으로 연구하면 구성원이 가장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도출해 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는 특정 교육과정 내 교육생들이 각각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는지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지식 그래프를 구축하고 발전시킨다면 각 단계에 따라 자동적으로 리더십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지식을 어디에서 얻고 어떻게 처리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겠다는 생각을 골자로 데이터 분석에 임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Drucker Day Conference] 피터 드러커가 남긴 지혜와 통찰 탐구
기업이 효과적 운영을 이어가고,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려면 경영이론과 원칙이 필수적이다. 그중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의 사상과 혜안은 여전히 많은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관해서 지난 11월 20일, 피터 드러커의 지혜와 통찰을 탐구하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는 「2024 Drucker Day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평생학습’과 ‘기능하는 사회’를 중심으로 Great Workplace의 진수는 무엇이며, 조직과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봤다.컨퍼런스 개회사와 환영사를 전하고자 강단에 선 장영철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피터 드러커의 사상과 철학은 현대 경영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의 경영이론과 원칙을 학습하는 동시에 드러커의 것을 어떻게 각색하고 적용해서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출지 많이 고민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드러커는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라고 강조했고, 모든 사람이 품위 있고 대접받는 ‘기능하는 사회’를 꿈꿨다.”라며 오늘의 컨퍼런스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초석이 되길 희망했다.『월간HRD』는 두 명의 강연자가 ‘사회생태학자 피터드러커가 추구했던 비전’을 다룬 컨퍼런스 1부를 취재했는데 먼저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드러커가 강조하는 평생학습-지속성장하는 기업의 진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20년 전 피터 드러커와 만나 한국 사회와 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는데, 대담의 핵심은 ‘인적자본(Human capital)’이었다.”라며 사람이 결국 기업의 성패를 좌우함을 일깨워줬다. 또한, 그는 “드러커는 기업이 평생학습에 집중하면 구성원들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사회적 혁신에도 전념해줄 것이라고 제언했다.”라고 밝혔다. ESG를 키워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오늘날의 흐름을 내다본 것이다. 또한, 학습은 지식과 정보 축적을 넘어 태도를 개선해주기 때문이었는데 관련해서 문국현 이사장은 “기업 내 평생학습을 실현하려면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먼저 리더십 측면에서 “리더는 구성원이 많은 것을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고, 목적 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그는 “목적을 세웠다면 그것을 반드시 전사 차원에서 공유해야 하며, 자발적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으로 연결해야 한다.”라고 짚어줬다. 아울러 그는 “성공한 기업은 리더십을 골자로 역할 분담이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꿈을 꾸며 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다음으로 조직문화 측면에서 문 이사장은 과거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공유했는데 카페테리아 방식의 평생학습 시스템이었다. 해당 시스템은 개인의 입장, 상황, 수요에 맞춰 학습을 지원했는데 사회적 스킬과 전문적 스킬의 결합, 제도와 문화 반영, 리더십 측면에서의 공정성과 일관성, 학습과 여가의 균형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발적 학습문화를 구축했던 것이 평생학습 구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생학습은 문 이사장이 유한킴벌리 사장을 역임하던 시절 다수의 재정적, 가치적 혁신을 통한 성과가 만들어진 배경이었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고, 많은 아시아 지역 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과거를 돌아본 문 이사장은 “전사에 개인, 사회, 국가, 세계의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을 강조했고,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했기에 가능했던 성과인데 이 모든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평생학습’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문 이사장은 ISO-30414로 익숙한 ‘인적자본 정보공개’에 집중하는 최근 행보에서 “상장하지 않은 기업, 유니콘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며, 특히 스타트업 비중이 간과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하나의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대학과 기업 모두가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통찰에서다. 동시에 그는 “혁신을 위한 노력이 결국 창조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도 학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직의 성공을 넘어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써 평생학습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한다면 드러커가 바란 기능하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음으로 유평준 연세대학교 글로벌행정학과 명예교수가 ‘A Functioning Society의 형상과 그로 향한 드러커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드러커의 지적 여정을 좇으며 기능사회론, 다원주의 사회, 지식사회 등을 설명했다. 피터 드러커는 10대 때부터 공동체, 사회, 정치체제를 연구하다가 런던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기능과 정당성을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통찰하며 기능사회론을 정립했고, 관련한 산업사회의 기능과 정당성을 저서 『산업인의 미래』에 담았다. 유 교수는 “드러커는 기능하는 사회를 사회적 가치, 규율, 권력, 조직을 갖춘 것으로 정의했고 새로운 가치, 신념, 권력, 사회통합을 이룬 미국을 사례로,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사회 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기능하는 사회 구현의 원리로 제시했다.”라고 정리했다. 시간이 흐르며 드러커는 여러 정부가 사회 구현 과정에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판했고,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나선 기업, 정부, 대학, 병원, 노동조합 등 다양한 조직이 고유의 사명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기능사회가 될 수 있다는 ‘기능적 다원주의’를 주창했다. 여기서 드러커는 다양성을 아우르기 위해 조직에는 개인의 능력과 조직의 목적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메울 수 있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과업, 책임, 정통성을 조직의 요소로 짚었다. 그의 사상에서 과업은 조직의 목적, 책임은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정통성은 성과 달성을 통한 조직의 자기책임 이행이다.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평생학습과 기능하는 사회는,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서재무적 성과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해냄으로써더 나은 사람, 조직, 사회, 국가가 되자는 메시지다."이후 1950년대 후반부터 드러커는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통해 지식사회의 개념 및 지식경제와 지식근로자 개념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에 따르면 지식사회의 핵심 자원은 지식이며, 지식을 적용하는 효과적인 경영이 구현될 때 다른 자원을 쉽게 획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사회구조와 정치를 바꿀 원동력을 창조한다. 특히, 그는 지식근로자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자기 혁신과 학습에 전념해야 하며, 기업은 지식근로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굵직하게 드러커의 행적을 소개한 유 교수는 현대사회의 도전 과제로 ‘사회 양극화’,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진보’ 등을 짚으며 “다가올 미래에 기업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든 드러커가 강조한 ‘Do the Right Thing’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기능하는 사회의 이정표는 올바른 목표와 가치 설정 및 그에 따른 행동임을 강조했다.
-
[WORKPLACE WELLNESS] 건강과 행복, 성장과 성과의 원천
일터는 사람이 한 번뿐인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의 비중은 일터에서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웰니스는 구성원이 원하는 ‘성장’, 조직이 바라는 ‘성과’의 근본적인 시작점인 까닭에 HRD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따라서 HRD스탭들의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범위가 방대한 웰니스를 구성원과 조직 관점에서 해석한 다음 전략적 접근과 실행으로 일터의 웰니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산업 구조와 일자리의 급진적 변화를 맞아 기업들은경쟁의 강도를 높였다. 그로 인해 지쳐간 구성원들은‘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건강과 행복,나아가 성장과 성장의 원천인 ‘웰니스’와 마주하게 됐다."왜 웰니스를 주목하게 됐나평생직장 개념은 이제 사라졌다. 배경으로는 첫째로 ‘산업 구조 변화’가 있다. AI로 익숙한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그간 사람이 수행하던 많은 업무를 기계가 대체하고 있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들은 저임금 국가들이 맡게 됐고 선진국들은 지식 집약적인 산업들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온라인 비즈니스와 SNS의 발달은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 둘째로 ‘일자리 변화’가 있다. 정규직이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비정규직 비중이 커졌고, 자유도가 높은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이 많아졌으며, 변화가 일상이라 능동적 평생학습이 필수 덕목으로 자리했다. 두 요인은 여느 기업이나 끊임없는 변화, 성과, 성장, 혁신을 수시로 외치며 내외부 경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구성원들에게 계속해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주문하고 있으며, 직무 나아가 비즈니스조차도 바꾸도록 만들고 있다. 평생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자연스럽게 직장인들에게 ‘왜 사는가?’를 묻게 했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일터는 한 번뿐인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일은 곧 삶과 같고 그렇기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했다.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터에서 잊고 있던, 건강한 몸과 마음이야말로 구성원이 원하는 ‘성장’과 조직이 바라는 ‘성과’의 시작점이라는 당연한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웰니스를 구체화하고 측정하기 위한 다채로운 움직임웰니스는 웰빙, 행복, 건강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다양한 차원이 존재하며 무척 방대하고 포괄적이라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은 과거부터 꾸준히 존재했다. 그중 2010년대 초에, 웰빙을 5개 요소로 구분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직업적 웰빙(career well-being)’으로 ‘매일 매일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직업을 즐기고 있는가’를 다룬다. 둘째는 ‘사회적 웰빙(social well-being)’으로 ‘견고하고 애정 어린 대인 관계’를 일컫는다. 셋째는 ‘경제적 웰빙(financial wellbeing)’으로 ‘경제적인 여건과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가’를 다룬다. 넷째는 ‘신체적 웰빙(physical well-being)’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일상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는가’를 묻는다. 다섯째는 ‘커뮤니티 웰빙(community wellbeing)’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고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웰빙, 행복, 건강을 총체적으로 측정하고자 ‘더 나은 삶(Better Life Index)’을 발표하는데 기준은 물질적 생활 조건과 삶의 질이며 주거, 수입, 직업, 건강, 삶의 만족, 안전, 교육, 환경, 일과 삶의 균형, 지역사회, 시민참여 등의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는 물론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웰니스와 관련해선 정말 많은 연구와 적용이 이뤄지는 중이다. 웰니스를 원하지 않는 조직과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일터에서의 웰니스일은 삶으로 볼 수 있어도 결국 삶에 포함된다. 따라서 HRD스탭들은 ‘일터 맥락’에서 웰니스를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OECD나 WHO를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기관들의 자료를 참조하되 자체적으로 조직 내 웰니스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와 도구를 만들어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반영하는 이유다. 유관해서 연구를 보면 일터에서의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개인 특성인데 감사성향(고마운 감정을 느끼는 빈도, 밀도, 강도, 범위), 고용가능성, 성격, 소통, 스트레스, 신뢰, 에너지, 심리적 계약 위반 여부, 조직과 구성원의 우호적 관계와 감성지능, 창의성이 있다. 둘째는 일의 특성인데 감정노동, 개인과 직무의 적합성, 임금과 직무에 대한 만족, 잡 크래프팅, 직무 전문성과 정체성, 직무만족이 있다. 셋째는 조직 특성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일과 삶의 균형, 가족친화, 공정성, 근무환경, 사회자본, 정규직으로의 전환 가능성, 조직몰입, 조직문화, 조직지원, 집합주의, 교육훈련이 있다. 넷째는 긍정심리인데 자신에게 닥친 갖은 어려움을 위기가 아닌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인 ‘회복탄력성’을 일컫는다. 다섯째는 리더십이다. 해당 요인들 중 스트레스, 감정노동, 임금만족, 직무만족, 일과 삶의 균형, 조직몰입은 웰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웰빙은 몰입도 향상, 직무성과 창출, 조직시민행동, 혁신, 이직률 감소 등 긍정적인 결과를 조직과 개인에 가져옴이 드러났다. 다섯 가지 요인은 웰빙을 넘어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기업이 원하는 성과 창출, 혁신 실현과 가까워짐을 시사한다. 웰니스가 중요한 증거다.멘탈 기반 리더십교육의 품질 제고 & 24H Viewpoint웰니스와 관련해서 HRD스탭들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먼저 교육 측면에선 멘탈 기반 품질 높은 리더십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리더, 소위 ‘팀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은 최근 많은 직장인의 외면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초개인화 시대가 펼쳐지며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졌고 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젊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회사 보고 와서 사람 보고 떠난다’라는 말이 여전히 통용되는 것처럼 리더십은 조직의 핵심이다. 관련해서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도서를 참조하면 서로 연결되는 7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자기인식이다. 리더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누군가를 변화시키기란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내적 수용이다. 마음의 공간을 키워 구성원의 부정적 피드백을 비롯한 좌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관점전환이다. 심리적 통제권을 갖고, 긍정적 프레임을 구축하며,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한계극복이다. Trial & Error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성과의 기반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섯째, 회복탄력성이다. 실패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가장 앞에 설 줄 알아야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 지속가능성이다. 눈앞의 성과만을 좇는 태도를 벗어던져야 성공 이후의 정체감에 빠지지 않고, 목표를 확실하면서도 크게 잡아야 계속해서 자신과 구성원 및 팀이 성장할 수 있으며, 공감과 포용이 리더의 본질적 경쟁력임을 학습시켜야 한다. 일곱째, 자기경계다. 조직을 출세를 위한 도구로만 여기지 않고, 추상적인 마음에도 적확한 보상이 필요하며, 젊은 구성원들에겐 자신들만의 확고한 일과 삶에 대한 철학이 있음을 깨닫고, 마음의 여유에서 비로소 리더의 품격이 나온다는 점을 확신하도록 해야 한다.다음으로 관점 측면에선 구성원의 24시간, 곧 생애를 봐야 한다. ‘9 to 6’로 익숙한 근무시간은 그것만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다. 퇴근 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출근 전 어떻게 하루를 시작해서 일할 준비를 하는지, 휴가 중 어떤 식으로 자기관리 및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지, 일터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일터 밖에선 어떤지, 개인적 고민이나 문제는 없는지 등은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각종 HR 제도가 존재하고, 구성원의 일을 넘어 삶을 다루는 교육프로그램들이 제공되는 이유다. 지식, 기술, 태도를 포괄하는 역량이 일터를 넘어 삶을 통해 계속해서 개발되고 발휘되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실제 몸과 마음이 아프면 업무에 집중하거나 학습할 수 없어서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고, 조금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게 된다. 또한, 여유가 없기에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동을 실행하기 어렵고, 통찰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창의성도 발휘할 수 없다. HRD스탭들은 구성원이라는 사람의 역량을 다루는 만큼 수직적 관리 목적이 아닌,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관점에서 그들의 삶을 살뜰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시스템과 사람다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라일터는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시스템의 영향을 받으며 일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좋은 시스템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효력과 가치가 다른 이유다. 그래서 HRD 업계에선 꾸준히 사람다움이 강조되어 왔다. ESG를 실천하며 실적도 좋은 착한 기업에 돈이 몰리는 것도 사람다움이 경영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한다. HR 시스템을 다룬 연구를 보면 구성원 사이의 치열한 경쟁 및 성과에 따른 보상에 기반한 경제적 HR 시스템은 공정과 평등을 중시하되 자발적 참여와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사회적 HR 시스템보다 조직의 혁신과 재무적 성과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한다. 또한, 경제적 HR 시스템의 수준보다 사회적 HR 시스템의 수준이 높았을 때 구성원의 웰니스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시스템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시스템이 절대적인 답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월간HR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인물들을 보면 비주류 출신들이 많은데 이는 단기적 성과를 기치로 구성원을 조이기만 하지 말고 적절히 풀어줄 줄도 알면 세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다수 배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직은 구성원이라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라 객관성과 주관성, 추상성과 구체성이 공존한다. 그런 만큼 HRD스탭들은 각자의 조직에서, 시스템과 사람다움이 조화를 이룰 때 조직과 사람의 역량이 개발되고 그로써 혁신적 성과가 창출됨을 일깨워줘야 한다.[참고 자료]일터 맥락의 웰빙 : 속성, 선행요인, 결과, 경험적 준거, 개념의 사용 탐색, 백평구, 한국성인교육학회(2020)종업원 웰빙과 조직 성과에 대한 HRM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과 정합성 -경제적 HRM과 사회적 HRM 시스템을중심으로-, 김건식,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2024)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윤대현, 장은지, 인플루엔셜(2021)평생직장이 사라진 이유: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새로운 일자리 시대, 원블로거, 여러가지 이야기들(2024)직장인 기본심리욕구만족좌절 척도의 심리측정학적 평가, 홍아정, 조윤성, 한국교육학회(2020)
-
[어수봉 교수] 기관과 학계의 리더로서 한국 HRD의 미래 설계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대학원 명예교수서울대학교와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각각 경제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고용정보원, 최저임금위원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기대 HRD대학원 등에서 전문위원과 리더로 활동하며 노동시장, HRD, 노사관계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대학원 명예교수는 노동시장, HRD,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직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았고, 흐름과 본질을 정확하게 읽은 가운데 ‘큰 그림’을 그리는 데서 탁월성을 발휘해왔다. 고용보험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설계와 도입 및 확산, 한기대 HRD대학원 시스템 고도화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능력중심 사회로의 가속과 한국 HRD 생태계 건강성 향상에 귀중한 이정표로 작동한 만큼 어 교수와의 대담은 인사이트가 가득한 시간이었다.엄준하 발행인: 노동시장 전문가가 HRD와 인연을 맺은 배경이 궁금하다.어수봉 교수: 원래 전공이 노동시장이었고, 유학을 다녀온 뒤에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노동부에서 인력개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초연구 의뢰를 받았다. 처음 접한 분야인 만큼 현장에 자주 나가 많은 직업훈련시설의 현황을 봤고, 시장성과 연구 측면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을 진단해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HRD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커졌고 인생의 페이지도 다채로워졌다.엄준하 발행인: 한국 HRD의 역사를 자전적으로 회고하셨다고 들었다.어수봉 교수: 굵직하게는 산업화 이전 시기, 노동집약적 산업 시기(1961-1975), 중화학공업 시기(1976-1997), 기술주도 시기(1998-2017)로 구분할 수 있다. 산업화 이전에는 농지개혁과 의무교육을 통해 전 국민이 빠르게 문맹에서 벗어나 직업기초능력을 보유할 수 있었다. 이는 경공업과 수출 중심 노동집약적 산업 시기에서 양질의 노동력 대량 공급 및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교육은 정부 주도로 공업계 고등학교가 담당했고, 성과는 수많은 기능올림픽 메달 수상이 대표적이다. 중화학공업 시기는 ‘한강의 기적’으로 익숙하실 텐데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건설에서 정부 주도의 투자 아래 기술 개발과 산업 수요에 부응한 HRD가 성공적으로 구현됐다. 고용보험과 국가기술자격 도입,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설립, 직업훈련기관 발전 등이 맞물린 시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기술주도 시기에는 외환위기, 개발도상국들의 성장, 최첨단 테크놀로지 발전 등으로 인해 직업능력개발의 대전환이 요구됐다. 이 시기에 우리는 전방위적 기술교육 혁신을 해내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HRD 측면에선 직업훈련 콘소시움 사업, 일학습병행 사업,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을 주목해야 한다.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력 격차 해소, 직업교육훈련의 현장성과 효과성 제고, 역량개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핵심이다.엄준하 발행인: 한국 HRD의 현재와 미래도 진단해달라.어수봉 교수: 우선 글로벌 차원에선 신기술에 힘입은 산업변화, 기후위기로 인한 저탄소 산업전략, 국내적으로는 인구절벽과 각계에서 발생하는 격차로 인한 이중구조를 봐야 한다. 이는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훈련, 산업 현장의 직무 전환, 개인을 넘은 국가 차원에서의 인적자원개발 전략 수립이 왜 필요한지 일깨워준다. 각각의 아젠다에선 대중소기업 콘소시움 형태의 직업훈련과 개인별 프로젝트 학습 및 이를 지원하는 AI Teacher 개발, 산업별 직업훈련 콘소시움 및 산업별 인적자원위원회 강화, 중소기업 근로자 및 실업이나 잠재적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위한 숙련기술 습득기회와 유인 확대가 과제다.엄준하 발행인: 큰 과제에 맞춰선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가.어수봉 교수: 다섯 가지를 꼽겠다. 각각 Data and AI Literacy, Learning Skills, Adaptive Skills, Fusion of Skills, Network Skills다.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데이터와 AI에 대한 소양을 갖춰야 하며, 필요한 것들을 주도적으로 학습할 줄 알아야 하고,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하며, 다양한 역량을 융합할 줄 알아야 하고, 일과 삶 전반에서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줄 알아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삶의 여정에서 의미가 남달랐을 지점도 궁금하다.어수봉 교수: 4개의 지점을 말씀드리겠다. 첫째,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입증받은 우리나라만의 고용보험제도 설계와 도입이다. 둘째, NCS 도입, 개발, 확산에의 공헌이다. 셋째,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해관계자 모두를 챙긴 리더십이다. 넷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시절 자격검정 디지털화, 내부 운영 디지털화, 데이터 디지털화, 석박사과정 신설, 강릉 HRDK 미래교육원 착공 등을 통한 공단 내부 역량개발 품질 고도화다. 모두가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엄준하 발행인: 한기대 HRD대학원장 시절의 성과도 무척 감사한 부분이다.어수봉 교수: HRD담당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길 원치 않았다. 그렇기에 통섭을 중시하며 4개 전공(고용전공, 인력개발전공, 인력경영전공, 진로 및 직업상담전공)을 만들었다. 또한, 학생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에 수업과 과제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아냈다.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되 분명히 배워가는 것이 있도록 대학원의 시스템을 다졌다고 보면 된다. 또한, 박사과정과 석사과정 모두 입학정원을 늘렸다. 내년 기준 입학경쟁률이 약 3.5 대 1인데 한국 HRD의 저변 확대와 위상 제고에 공헌했다는 증명과도 같아 뿌듯하다. 참고로 저는 올해 봄부터 한기대 HRD대학원에서 ‘노동시장특론’을 강의하고 있다. 그러니 강의실에서 저와 만날 미래의 HRD전문가들에게 미리 인사를 드리겠다(웃음).엄준하 발행인: 우리나라 직업훈련기관들을 위한 역할도 부탁드리고 싶다.어수봉 교수: 직업훈련기관들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인재들의 역량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 데 공헌한 곳들이다. 한기대 교수로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미래 직업훈련기관 리더들을 모아 교류하고 학습하게 하면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솔루션을 생각해보며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