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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재 유밥 대표] 기업교육·HRD 생태계의 Reverse & Rebirth 선도
“양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의 진정한 의미를 계속해서 확산시키겠습니다.”스마트폰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며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누구든 손쉽게 온갖 정보, 지식, 기술을 습득하며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AI를 비롯한 각종 테크놀로지는 학습의 무대를 나날이 새롭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학습 방식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이런 상황에서 유밥(ubob)은 민승재 대표를 중심으로 ‘Reverse & Rebirth’를 외치며 스마트사회를 살아내야 하는 기업, 그 기업의 직원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유밥(ubob)은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듯 직장인에게 교육을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인 식食, 쌀로 해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교육 패러다임을 발전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뛰고 또 뛰고 있다. 이런 유밥의 행보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이다.이제 누구든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인터넷에 존재하는 온갖 정보, 지식, 기술을 손쉽게 습득하며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AI를 비롯한 각종 최첨단 테크놀로지는 나만의 맞춤형 생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렇게 삶의 형태가 달라지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여정인 교육도 테크놀로지의 지원을 받으며 ‘스마트하게’ 진화해야 한다. 유밥이 14개의 특허를 등록하고, 13개 특허를 출원하며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배경이다. 이런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유밥 스마트러닝 앱’인데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직무와 직급, 산업 정보, 학습, 역량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며 수많은 직장인의 성과 지향형 역량개발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한편 CEO로서 유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민승재 대표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IBM에서 보냈다. 그는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했기 때문에 여러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중 교육 비즈니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여타 비즈니스와 비교했을 때, 교육 비즈니스는 개인의 성장과 잠재력 발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기여를 이어가는 선순환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당시 일화에 덧붙여 그는 “IBM 직원은 사내 지식 저장소에서 어마어마한 학습자료를 받을 수 있고, 승진하려면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업교육 시장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많은 직장인이 세일즈를 잘 하려면 타고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세일즈는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물론 업계의 역사에서 축적되고 발전된 여러 전략, 전술, 노하우를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성공합니다. 이 사실은 기업에서 공부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훌륭한 CEO는 아무리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도 교육비를 줄이지 않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또한, 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목격했던 만큼 변화를 선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담당자의 역량을 높여주는 교육’이 필수적이며,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기업교육의 힘을 일터에서 생생하게 체감했던 민승재 대표는 2020년에 유밥에 합류했다. 당시는 일, 삶, 학습에서 인류를 괴롭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지만 유밥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업들에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성장을 거듭했다. 동력은 역시 '스마트러닝'이었다. 민 대표는 “스마트러닝은 일터에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강의를 틀어놓고 배움을 얻으며 보고서를 만드는 것처럼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기기의 도움을 받으며 양질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교육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그것을 성과로 바꾸기 위한 과정에서 각종 스마트기기를 그저 편리한 도구로 보는 국내 기업교육 시장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특히 그는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은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음의 설명을 건넸다.“저명한 교수님을 강사로 초청한 다음 큰 강당에 직원들을 모아 강의를 듣게 하는 회사들이 여전히 많아요. 그런데 기업에서 어떤 교육을 기획해서 시행하든 그것을 꼭 들어야 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겐 교육이 더 나은 업무수행을 위한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괴롭힘으로 작용해서, 나중에는 교육을 듣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됩니다. 또한, 공장에 있는 인원들은 오프라인 교육을 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PC가 없거나 사용이 어려운 공장도 많아요. 이때 온라인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제공해주면 어떤 직원이든 자신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때 들으며 성과를 낼 수 있고,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아집니다. 오프라인 교육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이렇게 효과성 높은 기업교육을 제공하는 유밥에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딜리버리하고, 필요한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열과 성을 다해 일한다. 공통분모는 역시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며 교육과 학습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자기주도성’을 높여주는 스마트러닝이다. 이들의 노력 덕에 일터는 물론 주말이나, 출퇴근이나 각종 미팅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유밥 스마트러닝 앱’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상당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민승재 대표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기업교육 시장에서 글로벌 선진국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기업교육 생태계 차원에서 관계자들의 각성, 관심, 분발을 촉구했다.그런가 하면 유밥은 지난 9월 ‘Reverse & Rebirth’를 키워드로 잡고 ‘스마트러닝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승재 대표는 AI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발전할수록 사람을 중심에 두며 정말 필요한 교육을 콘텐츠화해서 제공해야 하며,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집체식’, ‘강제형’, ‘주입형’에서 벗어나 시대에 부합하는 HRD 전략과 계획을 세워 구성원의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상과 같이 기업교육의 본질, 방향, 방법에 관해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해준 민승재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업교육·HRD담당자들에게 바라는 점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관리자가 아닌 ‘조력자’ 혹은 ‘Helper’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직장인들은 챗GPT와 같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자연스럽게, 나아가 전문적으로 쓰며 일하고 학습합니다. 그러니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최대한 정확하게 읽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한 번 교육받은 내용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요. 반복 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어떤 교육이든 성실히 듣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직원들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그들이야말로 동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향후 회사를 끌고 나갈 핵심인재들입니다. 여러모로 HRD담당자들이 공부에 전념하며 분석력과 통찰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죠. 이들을 위해, 나아가 기업교육 생태계 발전을 위해 유밥은 계속해서 역량을 길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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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포럼] 2025 HR 전략 수립 방안
2024년도 어느덧 10월을 맞이했다. 그런 만큼 각계에선 다가올 2025년을 준비하며 어떤 전략과 과제를 수립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다. HR업계도 마찬가지인데 한국HR협회는 ‘2025 HR전략,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를 주제로 잡고 HR의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HR 실태조사 결과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지, 생성형 AI가 영향력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는 지금 내년도 HR 전략 수립의 핵심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인지를 다루는 강연을 취재해봤다.개회사를 위해 강단에 선 김영헌 한국HR협회/한국코치협회 회장은 많은 기업의 임원들과 교류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조직의 역량은 인재들이 재능을 키우고, 그 인재들이 협업하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HR담당자들이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비롯한 여러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또 교육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누구보다 역량에 익숙한 HR담당자들이 교육을 넘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포럼이 HR담당자들의 미래에 인사이트를 주는 자리가 되길 희망했다.개회사 후엔 김대성 KHR GPT 연구소 소장이 ‘2025 HR 이슈와 FTP 실태조사 Insight’를 주제로 발표를 전개했는데 실태조사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1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김 소장은 먼저 HR 현장의 동향을 살폈는데, HRD부서와 HRM부서의 통합, 집합교육과 이러닝에 대한 높은 비율의 투자, 교육평가단계 세밀화, 리더십 교육 필요성 증가, 신입사원 온보딩/리텐션/해외 연수 등에 관한 교육 증가 등이 주요했다. 그리고 ‘성과 창출을 위해 주력하는 HR 이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디지털 전환’, ‘신인사제도 정착 및 실행’, ‘HR BP 역할 수행’을 꼽았다. 관련해서 김 소장은 “조직문화를 ‘일하는 방식’으로 정의할 것인지 혹은 ‘제도와 정책’으로 해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HR 담당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생성형 AI 활용’의 주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하며, 조직문화와 리더십은 여전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김 소장은 채용과 AI 활용 현황을 설명했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을 늘렸고, 작년 실태조사에서 ‘인재 발굴 도구 활용’에 관한 질문에 채용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65%였는데 올해는 92%로 증가했다. 결과물을 보며 김 소장은 “채용 플랫폼 서비스가 대폭 확장된 현실을 HR 담당자들이 받아들이고 있고, 헤드헌팅 활용이 늘어난 것이 특이점이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이 보여줘야 하는 역량 중 성실, 책임감, 조직 적응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문제해결력을 선호했으나 지금은 추진력을 주시한다는 점이 유의미했다. 반면 경력 채용에선 실행력과 추진력을 상수로 보고, 문제해결력을 ‘성과’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었다. 더불어 신입과 경력 채용 비율을 합계 100으로로 봤을 때, 경력 채용을 높이는 추세였고 채용 브랜딩을 통해 인재 확보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이어서 AI 활용에선 AI를 도입한 기업은 15%에 불과하며 조직 차원에서의 활용은 미흡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활용하고 있었고 해당 기업들의 93.3%는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나 여전히 보안을 우려하고 있었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AI 이해 부족과 예산 부담을 이유로 꼽았고, 그중에서 27%는 도입 계획이 있지만 스킬 교육과 인식 전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다음 연사인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 2025 HR 전략 수립’에 관해 발표했다. 먼저 그는 올해 열린 ATD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통한 HR 성과 향상’은 전 세계적 이슈임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방안도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포용적 리더십 및 직원들의 몰입을 높이는 코칭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짚어줬다. 또한, 그는 직원들의 마음과 새로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감성지능이 중요한 역량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일터에서 마치 식물 각각에 적당한 물을 매일 주듯 워터링하는 방식의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학습 모던 러닝’이 화두인데 이는 생성형 AI를 통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경험 및 교수설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글로벌 HRD 트렌드를 정리한 이 교수는 다음의 요소들을 내년도 HR 전략 수립에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첫째, ‘직원 멘탈/헬스 케어’다.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HR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 교수는 “HR은 채용부터 퇴직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긍정 경험을 제공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채용 과정에서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존중, 일터에서 직원들의 목소리 청취, 지속적인 정신 건강 이벤트 제공이 있다. 둘째, ‘리더의 몰입 유도’다. 리더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커졌지만, 보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에 따라 리더들이 일과 조직에 몰입하기 어려운데 이런 경우 팀원들도 몰입할 수 없다. 또한, 이 교수는 직원들 중 23%는 주도적으로(proactive) 몰입하고, 18%는 반응적(reactive)으로 몰입하며, 나머지 59%는 비활동적이라는 데이터를 보여주며 “리더의 행동과 말에 따라 직원들의 몰입도가 변화될 여지가 크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리더가 자신의 가치와 철학(에센스)을 외부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리더십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셋째, ‘역량(competency) 기반 HR 전환’이다. 역량은 정의하기 어렵고, HRD부서와 HRM부서의 관점 차이가 있어서 때때로 HR 전략 실행에 혼선이 생긴다. 그에 따라 최근에는 Capability와 Skill로 역량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직무 수행자가 잘했던 것, 조직의 전략에 맞춰 직원들이 공통으로 갖춰야 하는 능력을 명확히 하자는 뜻이다. 넷째, ‘AI 리터러시 향상’이다. 이미 기업들은 AI에 열린 마음을 갖는 태도와 스킬을 교육하고 있으며, AI를 교수설계는 물론 시뮬레이션 기반 리더 코칭 역량을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관련해서 이 교수는 “AI는 교육 체계에 따른 학습 대신 구성원이 자신만의 페르소나에 따라 다양한 학습 방법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업들은 AI 리터러시를 지금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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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공 HR 컨퍼런스] 리더를 위한 AI 리터러시 조명
어느 시대든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리더가 길을 잃고 흔들리는 조직은 치열한 경쟁의 파도를 헤쳐나갈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각계에서 AI 도입 활성화로 인해 교육과 학습, 일터와 정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선 리더가 역량개발, 업무 효율성, 정보의 구분과 평가 측면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유관해서 지난 9월 6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AI시대의 리더십: 공공부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을 주제로 개최한 「2024 글로벌 공공 HR 컨퍼런스」는 살펴볼 것들이 많았다.컨퍼런스의 기조강연은 미네르바대학교 설립자인 벤 넬슨 미네르바 프로젝트 회장 겸 CEO가 맡았다. 그는 “옷, 음식, 여행방식, 언어 등 사람의 인생을 둘러싼 모든 것은 시간이 갈수록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뀌지만 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었다.”라며 지난 2010년 ‘세계를 위한 비판적 지혜 양성’을 기치로 미네르바대학교를 설립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당시 2년만 지나면 AI가 각계에 대대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봤지만, 시기상조였다. 그러나 그는 분명 AI 활용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 확신하며 교육 커리큘럼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미네르바대학교는 2022년과 2023년에 세계 혁신대학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네르바대학교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미래 학교 모듈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미네르바 대학교 학생들은 1학년은 학교 본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이후 한국, 독일, 아르헨티나, 대만, 인도, 일본의 기숙사에 거주한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기업 및 기관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그 나라만의 문제점을 탐구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한다. 수업의 경우 온라인이고 분 단위로 체계적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교수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토론식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만큼 장기기억 저장 능력, 소통 및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런 여정을 벤 넬슨 회장은 “적극적인 배움과 지식의 반복적 적용을 통해 사고방식 자체를 혁신하고, 나아가 삶을 바꾸는 뇌 수술의 일종.”으로 표현했는데 깊이 사고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반복적으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무엇을 배워도 금방 휘발되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네르바의 교육 방식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개발되어 각계에 적용되는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지식과 기술을 올바로 활용하는 지혜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생성형 AI가 열 사람 몫을 해내는 지금 리더는 살아있는 학습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고 제언했다.기조강연을 마친 벤 넬슨 회장은 오종훈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먼저 오 교수는 ‘미네르바 대학교의 교육 방식이 학교교육을 마친 성인들에게도 유효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관해 벤 넬슨 회장은 “우리는 기업의 임원들과 신입사원들도 교육하고 있는데 자신만의 컨텍스트, 즉 성공과 실패 경험을 활용해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오 교수는 ‘임원들을 위한 장기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벤 넬슨 회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지식을 활용하며 세대관리, 의사결정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오 교수는 ‘AI는 살아있는 학습에의 적용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가?’를 질문했고 벤 넬슨 회장은 “아직 자신만의 컨텍스트가 없는 학생들의 경우 수천 개의 피드백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AI는 완성형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AI와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물었는데 벤 넬슨 회장은 “정말 중요한, 지혜가 필요한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보다 더 좋은 미래 학교 모듈이 나와 세계 교육에서 더 나은 혁신이 일어나길 바란다.”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건넸다.기조강연 후 『월간HRD』는 2개 강연을 추가로 취재했다. 먼저 최유진 클라썸 대표의 강연에선 AI가 리더를 일을 어떻게 돕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AI는 인재개발, 워크플레이스 러닝, 직원경험 측면에서 리더들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키워드와 관련해서 최 대표는 자신의 회사명과 같은 AI 기반 교육 및 지식 공유 플랫폼인 클라썸을 비롯해 여러 에듀테크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먼저 인재개발에서 AI는 직원들의 관심사와 동기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스킬셋을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려준다. 다음으로 워크플레이스 러닝에서 AI는 직원들이 오프라인 업무공간 외적으로 온라인에 학습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각기 다른 생각, 경험, 업무상황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도록 돕는다. 이어서 직원경험에서 AI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주는 만큼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여준다. 나아가 최 대표는 AI시대 리더십 스타일도 짚어줬다. 그것은 각각 컨설팅, 카리스마, 코칭, 임파워먼트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점점 많은 사람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리더들은 직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일터를 컨설팅하고,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주는 코치로서 직원들의 잠재력 발현을 돕고, 그들에게 적절히 권한도 위임하는 리더십 역량을 잘 조합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고,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다음으로 질 레슬리 타오(Jil Leslie Tao) 인천대학교 교수는 “AI는 분명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disinformation’과 ‘misinformation’에서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전자는 고의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 후자는 실수로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두 가지 정보는 SNS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매우 위험하다. 그렇기에 그는 “학생들을 물론이고 리더들에게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비판적으로 각종 정보를 평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참과 거짓 구분 측면에서 타오 교수는 “특정 정보를 수집하거나 지식을 습득하고자 할 때 교수자들이나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가운데 최대한 많이 검색해봐야 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대조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비판적 평가와 관련해서 그는 “지금 수집한 정보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계속 사용되고 있는 정보인지, 앞으로도 활용될 정보인지, 누군가가 나로 인해 피해를 보진 않을지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확실하게 검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을 각계에서 많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AI는 잘못된 정보의 원천이 되는 까닭에 만약 AI가 개를 보고 고양이라고 답하면 반드시 고쳐줘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AI를 어떻게 가르쳐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리더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꼭 던져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AI는 장점과 단점 모두 분명한 도구인 만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더욱 그러하다. 리더가 AI를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하면 구성원 역량개발의 질적 수준은 물론 업무 효율성이 낮아지고, 그릇된 정보가 판치며 조직이 위태로워진다. 유관해서 이번 컨퍼런스는 AI 시대에서 왜 리더에게 지혜가 필요한지, 지혜를 바탕으로 리더는 어떤 부분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통찰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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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을 극대화해서 도구의 역습에 반격하라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현대사회의 도구는 과거와 달리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도구의 역습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극심한 변화와 길어진 인생은 평생역량개발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은 무엇을 보고, 어떤 역량을 습득하며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만나본 신태균 교수는 인간지성을 중심으로 미래 인재의 조건, 기업의 인재육성 방향, 인생경영 설계에 관한 통찰을 공유하며 반격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해줬다.엄준하 발행인: 업계 선배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HRD담당자들이 많다.신태균 교수: 고문으로서는 화장품 ODM 글로벌 1위인 코스맥스와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인재육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교수로서는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초일류 리더십을, 멀티캠퍼스의 지식서비스 SERI CEO에서 주임교수로서 고위임원과정과 신임임원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익홀딩스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교육 니즈가 있는 여러 기관을 자문해주고 있으며, 책과 칼럼을 쓰고 있다.엄준하 발행인: 지난 6월엔 『AI 메타버스의 반격』을 출간하셨다.신태균 교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작업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보며 가상과 현실을 공존시켜, 인류의 삶을 더 행복하고 이롭게 재창조하길 꿈꾼다. 이곳에서 저는 최용호 대표를 비롯해 젊은 파운더들과 교류하고, 그간 축적한 지혜도 공유한다.엄준하 발행인: AI와 메타버스를 탐구하셨던 만큼 지금의 세상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다.신태균 교수: 인류의 문명은 신, 인간, 자연의 관계에 따라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왔다. 여기에 AI가 제4의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지식혁명에 이어 AI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저는 4차 인간시대로 표현하는데 앞으로 AI 대비 인간지성의 우월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위험해질 수 있다.엄준하 발행인: 말씀하신 세상을 살아갈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신태균 교수: ‘개미에서 거미로’다. 개미는 근면성, 성실성, 책임감을 상징하는데 그간의 시대가 노동 중심이었음을 뜻한다. 반면 거미는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데 그물을 펼쳐놓고 먹잇감이 걸리길 기다린다. 선이 아닌 면으로,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승부하는 것이다. 거미는 심지어 개미보다 다리도 한 쌍이 더 많다. 말씀드린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인간시대를 헤쳐갈 4.0인재의 조건을 정리하면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을 골자로 플랫폼능력, 질문능력, 개념설계능력, 아키텍처능력, 디테일능력 등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과거 삼성그룹의 HRD를 총괄하셨던 만큼 한국 HRD의 현주소와 기업교육 발전 방안에 관한 시선과 관점이 궁금하다.신태균 교수: 성장기 시절 한국 HRD는 남다른 열정과 투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점차 쇠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위험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HRD 발전 순서인 Training, Learning, Inspiring, Pioneering에서 Learning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지구상 유일의 생산집단인 기업이 ‘사람(임직원)에 의해서, 사람(고객)을 위해서’라는 명제를 되새겨야 한다. 임직원 육성도 기업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교육에 소홀한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엄준하 발행인: 인재육성 전략과 계획에 관해서도 제언 부탁드린다.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인간지성이란 사람 본연의 성향을 뜻하는데 심성(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품격(언, 행, 심, 사, 모), 올바른 가치관(인간관, 인생관, 가족관, 직업관, 기업관, 사회관, 국가관, 세계관, 자연관, 역사관)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플랫폼 삼아서 인재들이 상상력, 영감, 통찰력, 직관력을 길러서 창의력을 발휘하게끔 하는 교육을 설계해서 시행해야 한다.엄준하 발행인: 후배들을 위해 HRD의 역할과 비전을 일깨워달라.신태균 교수: 첫째, 교육의 본질은 변화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과 관점을 바꿔주는 것이 우선이고 능력은 그다음이다. 따라서 변화의 중심에 서서 Change Agent 역할을 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HRD는 중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따라서 HRD의 중요성을 굳게 믿는 회사에 다니거나, 어렵더라도 HRD담당자 스스로가 회사의 철학을 바꿔가야 한다. 둘째, 교육만능주의 에서 벗어나야 한다. HRD는 경영을 도와 기업의 성과 극대화에 기여하는 것이 임무다. 따라서 HRD담당자는 기업의 본질, 경영의 핵심, HRD보다 범위가 넓은 HR의 기능을 이해한 가운데 교육활동에 나서야 한다. 셋째,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경영, 세상, 인생을 꾸준히 공부하면 뛰어난 HRD담당자를 넘어 회사의 핵심인재,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약할 극강의 인재가 될 수 있다.엄준하 발행인: 평생역량개발이 현실이 된 지금, 인생경영의 방향을 짚어달라.신태균 교수: 자기만의 구체적인 인생 로드맵과 성장 플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우선 30년 계획을 세우고, 그에 기반해서 10년 단위 중기계획, 5년 단위 단기계획, 상세한 연간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역량 측면에선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세상의 흐름과 비교해서 3개-5개로 규정하고 이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비전문가라도 부단히 노력하면 5년 내에 전문가, 10년 이내에 초전문가, 10년 뒤엔 탈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컨텐츠(content)에서 컨텍스트(context) 중심으로 지식 습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방정식으로 비유하면 과거에는 답을 외우면 됐지만 이젠 방정식을 찾아내야 한다. 답은 AI가 빠르게 찾아주기 때문이다. 모쪼록 HRD담당자를 비롯한 많은 분께서 좋든 싫든 이제는 세상이 변했음을 받아들이고 평생공부에 전념하며 세상이 원하는 초일류 인재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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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스킬 부상과 미래형 HRD] 기술과 인구 변화의 산물
현대사회의 테크놀로지는 혁신적, 범용적, 융복합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일터에선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일컫는 하드스킬 만큼이나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등을 바탕으로 테크놀로지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효율적 인재육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을 향한 시선 및 미래 지향적 인재육성 프레임워크에 대한 통찰을 요구한다."현대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테크놀로지는하나의 일을 폭넓게 이해하며 다양하게 활용해보고,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적절하게 업데이트하고,동료들과 협업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빠르게 발달하는 테크놀로지, 그리고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많은 글로벌 선진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되는 금액을 늘리고 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산업이 혁신성, 범용성, 기반성, 융복합성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특성은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과 속도가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학력으로 대표되는 전공지식과 함께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과 주요 제품 및 서비스는 물론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일컫는 ‘도메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혼자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나날이 등장하는 까닭에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으로 압축되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산업 분야에 따라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정도, 제품을 생산하는 규모, 소비자층, 수익 등이 다르며,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수준도 다르고, 특정 지식과 기술의 수명도 확연하게 짧아지고 있으며, 한 가지 지식과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빈도와 사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산업별로 차별화된, 질적 수준이 높은 인재육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여기에 더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77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 2,000명(0.2%) 늘었다. 그러나 정작 생산연령인구는 3,654만 6,000명(70.6%)으로 전년보다 14만 명 감소했다. 특히 유소년 인구는 561만 9,000명으로 24만 1,000명 감소했지만,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46만 2,000명 늘어난 960만 9,000명을 기록했다. 사회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 성장에 있어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통계학적 압력의 심화이며, 이는 생산성 향상과 투자에 부담을 줘서 재정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정주 중심의 이민정책을 펴야 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직자 계속교육’과 성인 평생교육을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인재육성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소프트스킬과 재직자 계속교육테크놀로지와 인구를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흐름을 HRD 렌즈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데 바로 ‘소프트스킬’과 ‘재직자 계속교육’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은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제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수준 높은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일들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에 따라 기존 직군은 물론 다른 직군에서 일하는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조금 더 색다르게 접근하며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내는 능력, 나날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나오는 만큼 그것을 빠르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 문명 발달의 그림자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앞을 다투며 시행하고 있는 ESG경영에 담긴 사람다움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능력들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인성(성향과 태도), 인지능력(기초지식과 사고능력), 실행역량(자기관리, 대인관계, 자원활용, 전략실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프트스킬이다.소프트스킬은 타고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습득하고 또 발전시킬 수 있다. 사람은 삶의 페이지에 따라 주변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며 부정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변화하는 존재인 까닭이다. 또한, 소프트스킬은 범용적이기에 기업 구성원이라면 조직과 업무 특성에 맞춰 적확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소프트스킬을 비롯해 다양한 역량을 주제로 잡고 구성원들에게 꾸준히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다. 유관해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작년 11월 21일부터 29일까지 기업에서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 1,083명(만 20세-59세)을 대상으로 시행한 ‘디지털 전환, 소프트스킬과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물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과 교육훈련을 향한 시선‘디지털 전환, 소프트스킬과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한 재직자들은 소프트스킬을 향한 인식 측면에서 다음의 특징을 보였다. 첫째로 ‘비중’에선 소프트스킬과 하드스킬의 합을 100으로 봤을 때, 소프트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한 이들이 33.2%였고, 50% 내외라고 간주한 이들은 33.9%, 오히려 하드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한 이들은 32.9%였다. 직종별로 봤을 때는 ‘서비스직’에서 소프트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37.7%로 가장 많았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에선 소프트스킬이 50% 내외를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각각 35.4%와 43.5%로 가장 많았다. ‘조작·조립·기능직’은 하드스킬이 65%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45.3%로 가장 많았고, ‘기타 직종’에선 42.9%가 하드스킬의 비중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둘째로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는 동료들과의 ‘소프트스킬 차이’에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이 각각 26.2%와 24.7%의 비율로 차이가 매우 큰 편이라고 응답했고, ‘조작·조립·기능직’과 ‘기타 직종’은 각각 11.3%와 12.4%로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모두 다른 집단들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셋째로 소프트스킬을 구성하는 ‘실행역량’에서 재직자들은 대인관계, 전략실행, 자기관리, 자원활용 순으로 중요도를 부여했고 자신들이 보유한 능력에 관해선 대인관계와 자원활용을 전략실행과 자기관리보다 높게 평가했다. 이중 사무직은 자기관리를, 서비스직은 대인관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국내 재직자들은 업무에서 소프트스킬의 비중을상당히 높게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대인관계, 전략실행, 자기관리, 자원활용의 중요도 및자신들의 보유 수준은 보통에 가깝게 평가하고 있다."다음으로 소프트스킬을 다루는 교육훈련에선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로 직종에 따른 차이는 있었지만 응답자들의 51%가 ‘교육훈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훈련 수강 경험이 있는 이들의 경우 모든 직종에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한 비율이 개인적으로 선택해서 프로그램을 수강한 비율보다 높았다. 그리고 수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관리·전문·관련직’과 ‘사무직’이 각각 69.5%와 60.7%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작·조립·기능직’과 ‘기타 직종’에선 각각 60.4%와 75.2%로 교육훈련 수강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둘째로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수강 영역’은 직종별로 봤을 때 ‘서비스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종에서 ‘조직이해’를 수강한 비율이 41.8%로 가장 높았다. ‘자기관리’ 수강 비율은 ‘서비스직’과 ‘조작·조립·기능직’에서 각각 39.1%와 35.7%로 높았으며, ‘직무 태도’는 ‘서비스직’, ‘관리·전문·관련직’, ‘기타 직종’에서 각각 44.5%, 35.1%, 30.8%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설문조사 결과물 분석과 관련해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재직자들은 자신들의 업무에서 소프트스킬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당히 높게 인식했지만, 소프트스킬의 중요도와 자신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은 ‘보통’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료들과의 소프트스킬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경험이 많은 직종일수록 소트프스킬의 중요도를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경향성을 보였다."재직자들은 소프트스킬 교육훈련 경험이 많을수록소프트스킬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성이 있다.이는 구성원의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적확하고 꾸준한 교육훈련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생애주기 관점에서 종합적, 장기적 인재육성 프레임워크 필요사람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작든 크든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로 인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상당하다. 사람에게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인 이유다. 사람다움을 관통하는 소프트스킬은 삶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것이기에 HRD담당자들은 생애주기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인재육성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관련한 연구를 보면 회사에 합류하기 전, 재직 중일 때, 퇴직을 앞두고 있을 때로 나눠서 교육훈련을 수강하는 구성원(학습자)를 ‘학문형’, ‘현장형’, ‘융합형’으로 구분했다. 학문형은 바이오나 우주처럼 전공지식이 도메인지식보다 높은 분야에 속한 학습자들, 현장형은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도메인지식보다 전공지식이 높은 분야에 속한 학습자들을 가리킨다. 두 형태는 소프트스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AI로 대표되는 융합형에 속한 학습자들은 전공지식, 도메인지식, 소프트스킬을 골고루 개발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내강사를 포함한 교수자들은 ‘적응형’으로 구분됐는데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스킬, 태도를 골고루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다.학습자들과 교수자들 모두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거나 강의하기 전에는 대학, 대학원, 교육훈련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재직 중에는 소속된 기업과 교육훈련전문기관 및 타산업협의체에서 교육을 받고, 퇴직이 임박했을 때는 소속된 기업과 교육훈련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해당 프레임워크에서 HRD담당자들은 회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은 어떤 교육훈련을 받고 있으며 합류한 이후에는 현장에서 어떤 역량을 어떻게 발휘해야 효과적으로 적응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또한, 인재들이 합류해서 신입사원을 거쳐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지식, 기술, 태도 수준 변화를 수시로 면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성 높은 교육 기획과 실행,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강사 혹은 동료와의 연결 및 추천, 지식의 축적과 공유 및 확산, 각종 업무수행에 필요한 정보 제공 등에서 기업 내 다양한 부서 및 교육훈련전문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작업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만큼 퇴직 단계까지 이어져야 한다. 실제 저출산·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는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퇴직한 인원들에게 다시 합류해서 연령대에 따라 실무를 수행하거나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기존 구성원들에겐 사내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그리고 HRD담당자들은 HR 애널리틱스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스킬을 포함한 인재육성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계속 축적해야 하며, 교육기법과 실습내용을 체계화해서 교수자가 바뀌어도 역량개발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전문가들에겐 사내강사로 활동하는 것이 개인이 경력개발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야 하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전공지식 측면에선 사내강사가 최고의 교수자인 까닭이다.개인과 조직의 가치와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결국 태도최근 기업경영의 트렌드는 DX를 넘어선 AX(AI Transformation)다. 그에 따라 IT기업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도 AI를 활용하는 역량을 높여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데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전 세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 적용 후 만족스러웠다고 답한 기업들은 77%에 달했다. 동시에 기업들은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든, 구성원들이 핵심 기술이나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서든 회사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또한, 빠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하나의 기업 안에 사업부와 태스크포스(TF)가 난립하고 있는 까닭에 부서 간 소통 부재와 팀 이기주의를 해소하고자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서 조직문화는 구성원 입장에서 다니고 싶고, 성장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일터를 포함한다. 이와 같은 흐름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소프트스킬 중에서도 개인과 조직의 생각과 행동, 가치관, 세계관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태도’다. 태도가 올바른 사람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며,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지금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인해 지식과 기술의 업스킬링이나 리스킬링의 상대적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다. 이런 때일수록 HRD담당자들은 태도 중심 소프트스킬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얼핏, 때로는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힘은 결국 태도에서 발현되는 까닭이다.[참고 자료]재직자들의 소프트스킬에 대한 인식과 교육훈련 경험 분석, 김지영, 윤종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2024)‘일할 사람’ 10년내 400만명 증발...‘이민사회’ 늦출수 없는 미래, 김수연, 파이낸셜뉴스(2024)“AX가 기업 흥망성쇠 결정”...AI 도입 서둘러라, 최창원, 매경이코노미(2024)미래 첨단기술산업 인력양성 방안 연구: 지식구조 및 소프트 스킬을 중심으로, 곽진선, 한국기업교육학회(2023)태도가 경쟁력이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알에이치코리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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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AI 교육 생태계 조성하며 국가 역량개발 견인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했고, 올해 5월 제12대 KERIS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교육과 학술연구 시스템의 디지털 대전환 선도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AI 디지털교과서(AI Digital Textbook, 이하 AIDT)를 필두로 미래교육의 첨병이자 플랫폼 역할을 해내며 국가 역량개발 활성화에 공헌하겠습니다.”대한민국은 2025년에 세계 최초로 모든 학교에 AIDT를 보급한다. 이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혁명적인 행보인데 그 중심에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 원장이 있다. 그는 미래교육 전문가인 만큼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무기로, 교육의 본질인 인간의 성장과 행복을 나침반 삼아 차별 없는 교육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AI와 디지털이 수놓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적자원개발(HRD)을 요구한다. 이에 관해서도 정제영 원장은 KERIS가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 HRD에 대한 경험, 스킬(skill)에 대한 통찰을 엮어 혜안을 건네며 HRD담당자들이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짚어줬다.---KERIS의 역할과 미션을 짚어달라.국가 교육과 학술 분야 정보화 선도가 임무인 만큼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목표로 잡고 교수자와 학습자(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정보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AI 교육 생태계 및 전 국민이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가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지식 공유 활동으로 국제 교육정보화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으로 비전은 ‘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관’이다. 그에 걸맞게 KERIS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교육을 위한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지금은 AIDT 도입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학습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취임 이후 어떤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견지하고 계신가.우리나라 국민들은 국가의 교육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따라서 저는 학교, 교사, 학부모, HRD담당자 등 교육 현장의 모든 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다. 이러한 소통은 KERIS 내부의 운영 원칙이자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KERIS 조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며 자유롭게 의견이 공유되고 거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말씀드린 경영철학과 리더십은 KERIS의 핵심가치(혁신, 자율, 동행, 윤리)와도 맞닿아 있다. 4개의 가치는 혁신을 향한 창의적 도전정신과 열린 자세로 새로운 미래교육 환경을 개척하는 기관,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기관, 국민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파악하고 언제, 어디서나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공정과 청렴의 가치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을 상징한다.KERIS의 사업도 소개해달라.모든 학교에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AIDT가 보급된다. 그 중심에 KERIS가 있기에 최우선 과제이자 사업은 역시 AIDT의 성공적인 도입이다. 아울러 우리는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초중등학교 교사와 행정실에서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 교육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K-에듀파인’, 국립대학 행정정보화시스템인 ‘코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운영하여 입학 절차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사립유치원의 경우 회계시스템인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을 통해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해주고 있다. HRD와 기업교육 관계자들도 잘 아실 ‘RISS’는 국내 최고의 학술연구정보검색서비스이며, ‘KOCW’는 모든 국민들에게 양질의 교육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현재 교육에 어떤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단 부탁드린다.AIDT를 예로 들겠다. AIDT는 학습자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를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탑재한 교과서다. AIDT를 통해 모든 학습자는 각자의 학습목표, 학습역량, 속도 등에 맞는 교육을 지원받게 될 것이고, 모든 교수자는 다양한 학습자료와 데이터 기반 학습관리 기능 등의 도움을 받아 개인 맞춤형 수업을 디자인하며 학습자들과 더욱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로써 학습자들은 더욱 많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수업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 상호존중, 협업 역량, 올바른 태도 등 사회적·정서적 역량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개념적 지식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학습이나 실험과 실습 등의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고차원적 지식을 체득하는, 경험 기반 역량 계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업교육·HRD에서도 AID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우리나라 교육의 현안과 문제를 보는 시선도 엿보고 싶다.‘한 명의 교수자가 많은 학습자를 가르치는’ 대량교육 시스템과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다. 대량교육 시스템은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만들어줬지만 ‘1대 다수’라는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 운영에선 많은 한계를 노출했다. 또한, 작년 통계청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출산(작년 합계출산율 0.72명) 문제를 맞고 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나아가 미래 국가 경쟁력 감소로 이어지기에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핵심은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며 첨병은 AI와 교수자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이런 AI를 활용해서 교수자들은 학습자 맞춤형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개별화 수업을 설계하여 조언해주는 학습 여정에서의 코치, 촉진자, 안내자 등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앞으로 교수자와 학습자의 역량개발 키워드는 무엇이 되겠는가.첫째로 ‘주도성’이다.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래는 너무나 불확실하다. 교실의 경우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는 물론 인간(교수자 및 학습자)과 AI(보조교사, 튜터, 로봇 등)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니 주도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로 ‘협력’이다. 교수자들은 교내외 전문가들(동료, 교사 등)과 협력적 활동(전문적 학습공동체, 연구회, 커뮤니티 참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수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 학습자들 역시 교수자 및 동료 학습자들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교환하며 보다 깊이 있는 (완전) 학습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HRD 측면에서 추가하면 ‘리스킬링(Reskilling)’, ‘업스킬링(Upskilling)’, ‘크로스 스킬링(Cross-skilling)’이 있다. AI 도입으로 일터와 직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제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생산성 향상이 임무이자 동력인 만큼 직원들이 현재 역량 고도화 및 AI와의 협업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선 직원들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여러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장기적 관점에서 교육, 사람, 기술의 균형점을 잡아달라.기술의 발전은 교육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이 과정을 이끌고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각자의 존재를 깨닫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며 소질과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국가적 관점에서 보면 교육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과거 산업화시대의 교육은 학습자 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평균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학습의 주체인 ‘사람’이 소외됐다. 그러나 이젠 사람만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각계를 막론하고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르려면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리하면 수준 높은 기술(HighTech)로 학습자를 교육의 주체로 만들고 교수자를 지식 전달자에서 수업 설계자, 정서적 지지자(HighTouch)로 만들어줌으로써 개별 맞춤형 학습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우리나라 HRD·기업교육 담당자들을 위한 메시지도 부탁드린다.AI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HR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유연한 사고와 실천 역량이 필요하다. 그중 공감, 존중, 경청 등 인간 본연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리스킬링, 업스킬링, 크로스 스킬링을 골자로 직원들이 디지털·AI 기술을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에 전념해야 하며, 맞춤형 재교육과 같은 기회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역량관리 체계 안에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당면 과제인 만큼 국가 수준의 인적자원개발인 ‘NHRD’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때다. 그러니 HRD·기업교육 담당자들이 좀 더 큰 관점에서 본인들의 무대를 넘어서며 많은 역할을 해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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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mpathy 공감 콘서트] 역량개발의 중심에 공감이 자리해야 하는 이유
현시대의 화두를 꼽으라고 하면 후보군에 무조건 들어가는 것이 ‘공감’이다. 관련해서 프로젝트플래닛이 지난 8월 9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About Empathy 공감 콘서트」는 공감이 왜 인류가 지금의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룬 원천인지, 공감을 교육에 반영하는 ‘공감교육’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습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강연으로 꾸려진 이번 콘서트에는 ‘진화학자’로 유명한 장대익 가천대학교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섰는데 그는 ‘공감의 반경’을 주제로 교육 관계자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했다."인간은 생명의 거대한 나무를 이루는 종들 중유일하게 지구촌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해서몰랐던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역량을 발휘한다.이것이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인 ‘공감’이다."강단에 선 장대익 교수는 먼저 40억 년에 달하는 생명의 거대한 나무를 보여줬다. 여기에서 인간은 30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매우 어린 종이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잔가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인간은 놀라운 종이다. 장 교수는 “각종 영화로 인해 오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인간은 지식과 기술의 총체가 쌓여서 만들어진 ‘문명’을 만든 유일한 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 종들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특별했길래 문명을 만들 수 있었을까. 첫 번째 비결은 유능함, 똑똑함, 생산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생태적 지능’이다.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학기술로도 이해할 수 있는데 뉴턴의 운동 법칙이나 산업혁명을 떠올리면 된다. 그러나 과연 생태적 지능 하나로 충분했을까. 장 교수는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처럼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혐오한다면 어떤 문명을 만들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두 번째 비결인 ‘사회적 지능’이다. 사회적 지능은 다양성의 진화이자 콘서트의 키워드인 ‘공감’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학자들은 인간만이 매우 크고 복잡한 조직을 이뤄서 생활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공감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장 교수는 학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보여주면서 “모든 동물 중 가장 협력을 잘하고 배려심이 좋고 공감력이 뛰어난 존재가 인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인간의 독특성인 ‘Ultra Social’에 관해 설명했다. 지구촌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잘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협력적 의사소통을 말하는데 이것이 공감이다.공감은 그동안 정말 많은 학자가 연구한 만큼 정의가 무척 많다. 그중 장 교수가 꼽은 정의는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이어서 그는 “공감에는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 행동적 공감이 있다.”라고 말했고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은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정이입은 난민 아이의 어려운 상황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강력하지만 휘발적이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 ‘직접’ 서보는 것이다. 관련해서 장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네만의 유명한 연구인 두 가지 사고 체계를 소개했다. 카네만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직관과 감정 중심의 시스템1과 합리와 이성 중심의 시스템2를 갖고 있다. "타인의 상황을 합리와 이성을 중심으로 이해해서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과 생각,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은 ‘학습해야 하는’ 역량이다.이는 공존을 위한 공감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시스템1은 길을 가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생존에 유리하다. 시스템2는 2008년 1월 1일부터 호주제가 폐지된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그동안 남성이 가족을 대표하는 가장으로서 재산의 처분이나 가족의 결혼 등에 대해 우월한 권리를 행사했던 불편한 현실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양성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간 사건이었다. 인지적 공감과 행동적 공감이 제대로 구현된 것이다. 여기에서 장 교수는 “시스템1은 본능이지만 시스템2는 학습해야 하는 역량.”이라며 공감교육의 필요성을 주창했다.공감을 학습할 수 있다면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이에 관해 장 교수는 “공감의 반경을 확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아를 구심점으로 삼고 인지적 공감, 보편적 윤리, 공감교육, 문화적 느슨함, 가치의 다양성 등을 원심력으로 삼아 가족, 지역공동체, 국가, 모든 인간, 모든 포유류, 모든 생물체, 모든 물체를 향해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과잉공감이다. 장 교수는 “공감은 마일리지와 비슷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교류하면 메아리방처럼 ‘우리’의 견해만 울리게 되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을 혐오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렇기에 장 교수는 ‘AI추천알고리즘’은 인간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콘텐츠를 자주 보면 그것과 연관된 콘텐츠들만 추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감교육에선 다양성도 꼭 필요하다. 그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동안 몰랐었던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거르지 않는다.”라며 동아시아가 세계적으로 잘 살지만 정작 행복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집단주의라고 설명했다. 집단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영혼 없는 공부’, ‘영혼 없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 교수는 “공감을 중심으로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Why?’를 키워드로 삼으며 여러 각도에서 상상해보고, 그로써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자율성이 훼손된 사람들은 스스로 하지 않으며, 호기심이 없고, 성장하지 않으며, 불행하다. 다음으로 장 교수는 “경쟁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쟁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며, 자연에서 경쟁이 없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사람, 다른 집단을 볼 때 유능함과 따뜻함을 기준으로 삼는 공감교육을 시행해야 하며, 공감력을 높여주는 방법은 독서.”라고 제언했다. 역지사지를 못하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훌륭한 CEO들이 독서를 즐기는 이유이기도 한데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공감을 스킬 이상의, ‘인생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역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러모로 이번 콘서트는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의 중심에 왜 공감이 있어야 하는지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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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회 학술대회] 사람과 교육의 미래 조망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탄생한 ‘지식생태학회’가 지난 8월 10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위기의 교육과 교육의 미래, 지식생태학에게 해법을 묻다’였는데 참여자들은 엄격, 근엄, 진지를 지양하고, 기존 틀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다채로운 생각을 지향하고 존중하며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기조강연과 인문대담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사람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역량을 기르며 미래를 디자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지식생태학회장으로서 학술대회 개회사에 나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우리는 모두 설명할 수 없는 방문이자 질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 세상을 쉽게 재단하려고 하지 말고 호기심을 품은 가운데 각자의 관점을 담은 질문을 자유롭게 던져보라는 메시지였다. 호기심으로 던지는 질문은 생성형 AI가 세상에 나온 이후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사람의 역량이며, 젊음의 비결이다. 또한, 그는 “어디에서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극단 혹은 충돌의 위험성을 경계했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현상도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하며 관찰해보면 새로운 현상이 되고,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 사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학회가 흥미로운 질문으로 가득한 학습의 장이 되길 희망했다.특별했던 개회사 이후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이 ‘인공지능 시대, ‘공부의 미래’는?’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그는 “우리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추우면 떨고, 누가 뭘 먹으면 배고픔을 느끼는 것처럼 오감을 통해 세상을 종합적으로 인지한다.”라고 말했다. 청각과 시각을 잃었던 헬렌 켈러의 경우 가정교사 앤 설리번의 교정을 받아 점자와 촉각을 이용해 지식을 습득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와 같은 사람의 인지적 특성을 그간의 인공지능은 갖출 수 없었다. 대국장에서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알파고를 떠올리면 된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쉼 없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며 인간만의 특성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생성형 AI가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능력을 갈수록 발전시키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구 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쌀을 지고 가면 기동력이 떨어지고, 돈이나 보물을 챙기면 도난을 당하거나 산적들에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라며 ‘무엇을 챙겨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질문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미래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기술 발전의 가속도.”라며 한때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이 영향력을 잃고 있고, 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고 평균수명도 증가하면서 명문대학교 졸업장을 따서 직업을 구하면 평생을 보장받던 시절이 지나간 현실을 짚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10년-20년 뒤엔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수시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구 소장은 “어떻게 해야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해야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 질문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유관해서 그는 “사람은 혈액을 순환시키며 섭취한 영양소나 산소 등을 몸의 각 조직에 보내고, 노폐물을 배설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다.”라며 생태학적 관점에서 낡은 지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지식을 채울 줄 아는 공부가 왜 필요한지 강조했다."사람은 노폐물을 배설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따라서 변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지금의 시대일수록낡은 지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는,‘생태학적 관점’에서 역량을 개발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그런가 하면 학회의 대미를 장식한 인문대담은 ‘생태와 인지, 그리고 인공지능과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유영만 교수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먼저 유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쉽게 흉내 내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물었는데 김 교수는 “지금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을 역추론하며 ‘대변’하는 수준이라 인공지능의 성능보다는 인간을 다시 정의하는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인공지능은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방해서 많은 사람을 ‘감탄’하게 하지만,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감동’하게 하는 영역에선 부족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유 교수는 어느 작가가 남긴 ‘우주가 인간에게 준 선물은 사랑하고 질문하는 힘’이라는 표현을 꺼내며 ‘질문을 잘하려면 삶과 일을 사랑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애정과 애착은 질문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답했다. 연장선에서 유 교수는 ‘1+1=?’에 먹는 게 남는 것이라며 3이라고 답하거나, ‘손가락이 10개인 이유는?’에 태아가 엄마에게 받은 은혜를 세어보니 10달이어서라고 답하며 창의성을 발휘한 사례를 들며 이것이 인간의 강점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관해 김 교수는 “창조와 혁신은 다양한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바보 같아 보이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자신만의 은유와 유추를 해보며 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라고 답하며 동의했다. 이어서 유 교수는 야구장에서 아빠가 목마르다고 하는 아들에게 레몬에이드를 사줬지만 알코올 도수가 5%여서 고소를 당했고 그 아버지를 구속시킨 판사의 판결을 언급하며 ‘실천적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김 교수는 “인공지능의 목적은 사실적 사고라서 최대한 사실에 근접한 답을 찾는다.”라며 실천적 지혜는 인공지능에게 여전히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이슈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람이 피해나 위협을 받는다는 이슈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하며, 그래야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진단했다.이상의 질문 외에도 두 교수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질의응답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검색에 의존하며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럴수록 반대로 행동해보며 지능을 넘어선 지성, 지식을 넘어선 지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대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