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REPRENEURSHIP]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맥을 짚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에는 기업가정신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고,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며 차별화된 혁신을 이뤄내는 역량이 그것이다. 이런 기업가정신은 VUCA 시대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그래서 도전과나눔이 개최한 「기업가정신 포럼」은 살펴볼 것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을 상징하는 두 회사인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무엇이 특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삼성_사업보국을 꿈꾼 선구자와 사업부국을 꿈꾼 선지자1910년에 태어났던 이병철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대표되는 참혹했던 비극의 역사를 겪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은 희망을 잃지 않고 시대 변화에 맞춰 생각을 진전시키며 성장했다. 삼성의 여정을 발표한 이승한 N&P그룹 회장은 “이병철 회장은 일제강점기 때는 무역업으로 ‘사업입지’를 다졌고, 6.25 전쟁 후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사업보국’을 기치로 삼았다.”라고 정리했고 “이병철 회장은 전방위 사업을 최초로 시도했지만 무작정 도전하지 않고 철저히 준비했으며, 그 중심에 인재를 뒀다.”라고 말했다. 이병철 회장의 행보는 인생의 80%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하는 데 보냈고, 똑똑한 인재들이 바보가 되지 않도록 간섭을 지양하며 최대한 믿고 맡겼다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병철 회장이 회사를 키우고 있던 와중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를 주목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반도체를 인수했고, 계속해서 이병철 회장을 설득했다. 삼성이 1983년 도쿄선언을 통해 회사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한국의 정부, 연구소, 전문가 집단 모두 반대했고 일본도 부정적인 진단을 내놨지만 삼성은 1992년 세계D램 시장 1위, 1993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 1위, 1994년 세계 최초 D램 개발 등의 성과를 냈다. 여기에는 반도체는 위험산업이 아니라 시간산업이며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을 내다본 이건희 회장의 혜안이 있었다. 이병철 회장만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과도 함께 일했던 이승한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보며 초일류 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삼성이 생존할 수 있음을 통찰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1993년 프랑크프루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선언했고, S급 인재를 찾았다면 인건비를 아끼지 말고 사장이 삼고초려해서 뽑아야 하며, 21세기는 탁월한 천재 한 명이 10만-20만 직원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분명하다. 이렇게 이건희 회장은 창조적 파괴에 나서며 마침내 시대가 요구하는 양에서 질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인생 자체가 그야말로 경영 교과서인 두 거인을 조명한 이승한 회장은 포럼 참여자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제시했는데 그것은 ‘미래변화를 찾아내고 철저히 준비하라’, ‘변화 중심의 초일류기업 비전과 목표를 세우라’, ‘목표를 성취하는 이기는 전략을 구사하라’, ‘사업부국을 바탕으로 행동방식을 내재화하라’, ‘지구환경과 사회에 작은 도움을 베풀라’, ‘자신만의 휴먼리더십을 함양하라’였다. 또한, 그는 참여자들에게 지금 표류하고 있는지 항해하고 있는지 물으며 “목표로 삼은 항구가 있어야 태풍이 불고 큰 파도가 쳐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라며 큰 목표를 갖길 당부했다."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탁월한 성과를 낸 뒤 안주해버리는 태도를 지양하며,계속해서 도전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혁신하는 역량은오늘날 각계에서 필수 덕목인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다."현대자동차_비관과 고정관념 거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작년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730만 대를 기록하며 도요타(1,065만 대), 폭스바겐(880만 대)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눈부신 성과인데 그 시작점에 정주영 회장이 있다. 강단에 선 이충구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명예회장(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정주영 회장은 피터 드러커에게 실전과 실천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은 호기심 많은 탐험가였으며, 질문으로 공감을 끌어내는 부분에서 탁월성을 발휘했고, 종횡무진하며 혜안을 실현하는 기업인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이충구 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성장 과정을 ‘독자모델 개발’, ‘기술자립 완성’, ‘난관 & 위기 극복’으로 정리했다. 3개 키워드에는 고유한 모델이 있어야 마음대로 수출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자립해야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며, ‘임자, 해봤어?’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어록처럼 어떤 어려움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충구 회장은 “정주영 회장은 ‘이론적으로’, ‘현실적으로’, ‘경험상’ 안 된다는 말을 굉장히 싫어했고, 새로운 시도를 적극 장려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은 회사를 넘어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라고 덧붙였다. 정주영 회장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수장이 된 정몽구 회장도 새로운 시도라면 반대하지 않고 용인해줬고, ‘품질 경영’에 집중하며 고객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했으며,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제공하는 데 힘썼고, 현지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많은 공장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단기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다. 지금 현대자동차를 이끄는 정의선 회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전기차와 수소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거동이 어려운 사람의 이동을 돕거나, 사람이 하기엔 힘든 일을 대신해주는 로보틱스 부분에서 자동차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인류를 위한 진보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현대자동차는 훌륭한 CEO들을 통해 ‘사람중심’, ‘과감한 도전’, ‘소통과 공감’, ‘긍정과 끈기’라는 DNA를 탑재하며 개척자에서 선도자로 계속해서 역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는 경영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았다.
-
[조영탁 휴넷 대표] 글로벌 기업교육 First Mover를 향해
“기업교육의 근본 목적은 성과입니다. 따라서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워크플로우 러닝(Workflow Learning)이 HRD의 방향성입니다.”조영탁 휴넷 대표는 과거 인터넷의 무한한 힘을 체감하며 기업교육시장에 뛰어들었고, 25년 동안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여기에는 경영학과 출신으로서 회사에서 왜 구성원을 교육하는지 간파했고, 신문과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무엇이든 먼저 시도해보는 태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일등 교육기업, 행복한 성공파트너를 꿈꾸는 휴넷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였다.1990년대 후반 직장생활을 하던 조영탁 대표는 회사가 설립한 연수원에서 운영될 교육과정들을 만들며 HRD를 접했다. 그즈음 인터넷 시대가 열렸는데 그는 인터넷이 세상, 교육, 사람을 바꿀 것으로 확신했다. 마침 그는 경영교육도 하고 있던 만큼 직장인 대상 기업교육을 인터넷으로 하는 사업을 떠올렸다. 휴넷의 탄생 배경이다.과거 기업들은 구성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기 전 교육을 먼저 시행했다. 워크플로우 러닝의 힘을 알았지만 테크놀로지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에듀테크의 눈부신 성장 덕분인데 마이크로러닝이 대표적이다.관련해서 조영탁 대표는 “조직의 성과와 개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학습은 70%가 일하는 과정에서, 20%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머지 10%가 집체교육에서 일어난다는 702010모델을 구현하려고 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고, 방대한 교육과정을 분절해서 꼭 필요한 교육을 시행하며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돕는 Skill Based Learning도 발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성형 AI는 경영과 HRD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데 조영탁 대표는 “생성형 AI로 어떻게 기업교육을 바꿔볼 것인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하며 휴넷은 ‘AI Powered 505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교육 효과성을 50배 높이자는 것이다. 이는 조영탁 대표가 역점을 두는 사업과도 관련성이 큰데 그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건넸다.“세 가지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첫째로 형태는 하이브리드 러닝입니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성과라는 목적 아래 융합합니다. 둘째로 계층은 경영자가 타겟인데 휴넷CEO과정이 있습니다. 셋째로 분야에는 터닝포인트 리더십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AI를 바탕으로 사례를 소개하면 큰 주제는 Work First, Learning Second이고, 방법은 CEO들이 ‘마이 리더십 플레이북’이라는 책을 1권 쓰는 것입니다. 12개 챕터로 되어 있고 챕터마다 2개의 질문에 휴넷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보거나, 생성형 AI에게 질문하며 답을 달고, 1개의 액션플랜을 정리합니다. 모든 챕터를 끝내면 책이 집으로 배달됩니다. 리더십 개발이라는 과업을 수행하면서 교육과 학습이 이뤄진 것이고 CEO들이 동기부여나 C-player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책에 적힌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며 해결하면 됩니다. ‘AI가 기업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휴넷만의 해답입니다.”그런가 하면 조영탁 대표는 신문과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CEO로도 유명하다. 그가 24살 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습관이다. 그는 “숏폼 영상콘텐츠가 활성화된 지금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은 줄어들 것이고, 이런 때일수록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문해력을 기르며 팔로워가 아닌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휴넷이 독서경영을 실시하는 이유인데 전 직원에 매월 필독서 제공, 우수 활동자 시상, 희망 도서구매 지원, 독서 챌린지, 전문가와 함께하는 독서토론, 저자 초청 북콘서트 개최 등의 활동이 있다. 그는 “모쪼록 사회 전반적으로 책 읽는 문화 발전은 물론 출판사들의 활동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조영탁 대표는 미래로 시선을 돌렸는데 먼저 “한국 HRD는 정부의 지원, 교육기관들의 역량, 대기업 중심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선진국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젠 관점을 바꿔야 한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는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에 퍼스트 무버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전해줬다.“우리나라 HRD담당자들은 보수적인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HRD는 이제 모방할 것이 적어요. 즉 새로운 시도가 필수인데, HRD담당자들이 먼저 해봐야 도전적 조직문화 형성에 힘이 실립니다. 물론 무작정 도전해서 실패하면 곤란하겠죠. 그러니 CEO 관점에서 주도성을 갖고 성과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써보고, 해외의 동향도 보고, 전문 교육기관들과도 협업하며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여정에 세계일등 교육기업과 행복한 성공파트너를 지향하는 휴넷이 함께 하길 희망합니다.”
-
[포스코인재창조원] 그룹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의 기반을 다지다
“우리의 존재 이유를 통찰하며 그룹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의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완급조절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덕목이다. 때로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힘을 비축해야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이 그룹의 기초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올해 포스코인재창조원은 조직문화와 비즈니스 실행력을 골자로 그룹이 Next 50년을 지치지 않고 나아가도록 다양성, 전문성, 사명감이 교차하는 활동들을 수행 중이다. 또한, 김순기 원장을 중심으로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를 자문하며 인재창조를 통해 그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되새기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을 보내고 있다.---올해 전략과 계획은 무엇인가.포스코그룹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그간 시급한 당면 과제 해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조금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룹이 Next 50년을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도록 집중하고자 한다. 키워드는 두 가지다. 먼저 조직문화다. 중간관리자 워크숍과 자체 개발한 코칭 리더십을 통한 공감대 형성, 임직원 마음챙김을 강화하는 교육체계 구축, 공감플러스로 대표되는 조직 단위 진단 기반 워크숍을 통해 강건한 조직문화를 확보하고자 한다. 이어서 비즈니스 실행력이다. 맞춤형 학습과 우수한 교수진을 통한 미래 사업가 양성과정, 그룹 차원의 스킬관리 표준화 및 각 계열사의 사업을 반영한 실질적이고 세분된 리스킬링 & 업스킬링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인재창조원의 인프라와 시스템도 소개 부탁드린다.세 갈래로 소개하겠다. 첫째, 교육시설이다. 인재창조원은 인천 송도,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 캠퍼스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질 높은 학습경험 제공이 중요해졌기에 3개 캠퍼스는 물론 명상시설과 수련원 등을 구성원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다. 둘째, 러닝플랫폼이다. 학습콘텐츠 스토리지, 스킬인증, 커리어 관리, MOOC, 상호학습, 메타버스, VR, 코칭 등이 집약되어 있다. 작년부터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를 운영하고 있는데 러닝플랫폼에선 개인별 커리어 목표와 학습경험 데이터를 분석해서 AI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추천하고 튜터링을 제공한다. 셋째, HRD Hub로서의 네트워크와 거버넌스다. 그룹 연수원은 위치 자체로 큰 자산이다. 모든 계열사와 긴밀하게 소통해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협업하며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탁월한 성장과 성과로 이어지는 현업 문제해결 경험, 시너지로 이어지는 열린 소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어떤 교육들을 진행하며, 경쟁력과 차별성은 무엇인가.작년에는 임원 및 핵심인력 양성, 계층별 리더십 강화, 입사-승진 단계별 성장 Care, 주재원 및 글로벌 스탭 육성, 조직문화 및 소통 활성화, DX 역량향상 및 업스킬링, 안전마인드 및 전문성 증진, 현장혁신 문화화, 대외 및 상생 교육 등에서 200여 교육들을 운영했다. 그중 90여 과정은 온디맨드 방식의 맞춤형이었다. 올해도 규모는 비슷하다. 경쟁력과 차별성으로 넘어가면 전통적으로 최고경영층이 교육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벤치마킹을 오는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하는 포인트다. 다음으로 우리는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해서 다양한 교육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교육은 취업 준비부터 퇴직 준비까지의 모든 여정을 Care한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포유드림, 산학장학생 육성, 퇴직 후 제2의 삶을 돕는 Green Life Design 등이 사례인데 임직원의 성장 모멘텀에서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경영전략과의 연동, 현업의 이슈 파악을 위한 노력도 듣고 싶다.우리의 존재 이유인 ‘그룹 차원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그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하는 것’을 중심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첫째로 그룹 내 HRD 시너지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업의 다양한 이슈,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HRD 전략 등과 관련해서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서 공감과 협업을 이뤄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경영층, 중간관리자, 실무자 등으로 계층을 나눠 소통협의체를 보강하고 현장의 이슈를 수시로 감지하여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둘째로 현업 문제해결 지원에 힘쓰고 있다. 진단 기반 컨설팅, 토론형 워크숍, 전문가 매칭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그룹의 경영전략 달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관련해서 HRD 컨설팅과 맞춤형 직무 심화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그룹 시너지 워크숍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턴 HRD홍보 전담기능을 신설했고 대내외 홍보전략을 수립했다. 그룹 전체에는 HRD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대외적으로는 HRD를 통해 그룹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싶은 까닭이다.인재창조원 내 HRD스탭들 역량개발 현황도 궁금하다.702010법칙을 반영했다. 먼저 70, 업무를 통한 성장이다. 수시로 프로젝트와 TFT 등을 운영하는데 다양한 일을 하며 도전하고 성장하도록 독려한다. 다음으로 20, 동료와의 관계를 통한 성장이다. 인재창조원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롤모델 역할을 해주고 있고, 책을 쓰거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특허를 내는 등의 연구회 활동과 CoP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0, 체계화된 교육과 제도를 통한 성장이다. 전문가 커리어 트랙, IDP 제도, 유학제도, S/A급 사내강사 제도, 교재연구비 지원제도, 자격증제도, 주기적인 코칭, 데이터분석, 명상교육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작년부터 HRD 역량진단 기반 육성체계를 구축해서 수준별 교육을 확대 중이며, 매달 ‘인창원 LIVE’라는 캐주얼한 사운영회의를 진행하는데 특강과 학습(트렌드, 교육 및 컨설팅 우수사례 공유)은 물론 경영층의 메시지 전달이 이뤄진다.각별히 주시하는 HRD 트렌드나 키워드가 있다면 말씀해달라.먼저 강화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말씀드리면 첫째, 현업주도 HRD다. 인재육성 기능을 점차 현업에 Empowerment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에 현업 리더들의 육성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둘째, 임직원의 성장경험이다. 임직원이 평소 경험하는 교육콘텐츠와 일상 서비스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Customizing되고 있는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애널리틱스다. 그동안 Data-Driven HRD를 추구해왔지만 발전이 필요하다는 성찰이 있었다. 따라서 올해는 러닝인덱스라는 전 직원 패널데이터를 구축하고,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해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고민하는 키워드는 핵개인화와 저몰입, 빨리감기, DEI&B다. 앞으로 직원들의 스킬 부족보다 몰입 부족이 이슈가 될 것이고, 분초사회에서 집중력이 계속 떨어질 것이며,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국적이나 정체성을 가졌든, 같은 조건에서 일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조직환경과 시스템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CHO로서, 한국 HRD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한국HRD는 한국의 비즈니스와 많이 닮은 것 같다. 누구보다 민첩하게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서 도입해왔고, 높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일정 영역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본다. 그러니 이제는 글로벌 HRD 패러다임을 리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재육성에 대한 철학과 시대정신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아울러 HRD는 다양한 분야와 연계·융합해서 서로 함께 발전하도록 하는 긍정성이 있다. 이는 경계가 희미해지는 세상에서 굉장한 가능성이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이고, 많은 시도가 이뤄지며 한국의 HRD가 다이내믹해지고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HRD관계자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응원한다.
-
[Task Based HRD] What should be?
기업은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야 생존할 수 있다. 이때 필수적인 요소가 구성원의 ‘역량’이기에 인적자원개발을 담당하는 HRD부서는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꾸준히 skill based HRD가 강조됐던 이유다. 해당 개념은 분명 중요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 중 하나다. HRD의 본질적 목표는 조직의 성과와 가치 창출에 공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항상 되새겨야 하는 것이 기업 생산성의 원점인 ‘일’이다."일터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HRD담당자들은나무에 해당하는 skill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서숲이자 기업 생산성의 원천인 직무, 즉 일을 중심으로조직에 바람직한 변혁을 일으킬 방안을 통찰해야 한다."---What should be?2023년 1월 열렸던 제378차 「HRD포럼」에서 엄준하 한국HRD협회 이사장은 한국HRD가 지난 3년여 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업스킬링, 리스킬링, 마이크로러닝, 공유학습, 온보딩 등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고 구성원의 성공적 조직적응을 촉진하는 다양한 교육들이 운영됐다.”라고 평했다. 동시에 그는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기에 다소 나무에 집중한 경향이 있었지만 숲의 역할, 규모, 혜택을 보는 시선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인적자원개발의 본질이 무엇인지 통찰하며 구성원을 교육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기업에서 구성원 역량개발을 위해 시행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인 까닭이다. 계속해서 엄준하 이사장은 “혼란스러울수록 ‘What should be?(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물으며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일터 패러다임이 바뀔수록 HRD담당자들은 ‘Task Based HRD’를 시작점으로 잡고 우리가 어떻게 조직에 차별화되고 바람직한 변혁을 일으킬지 통찰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기업 생산성의 원천이자 구성원을 존재하게 하는 ‘일’을 봐야 어떤 인적자원개발 활동을 펼치든 경영전략에 맞춰 효과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기업을 존재하게 하는 것, 일일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자주 쓰이는 개념/단어지만 기업에서 일은 매우 상세하게 구분된다. 기업이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서 생존하려면 전략적으로, 조직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며 성과와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이런 활동의 구심점이 바로 일인 까닭이다. 따라서 기업은 구성원이 각기 다른, 역량에 맞춰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성과를 내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 시스템은 정의하는 사람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보면 ‘직군(Job Family)’, ‘직렬(Series of Jobs)’, ‘직무(Job)’, ‘직급(Position)’, ‘과업(Task)’ 순으로 내려간다. 먼저 직군은 유사한 특성/과업을 가진 두 개 이상의 직무 집단을 뜻한다. 생산직, 영업직, 연구개발직, 기술직, 경영지원직 등이 그것이다. 이어서 직렬은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특정 직무의 집합이다. 직군의 하위 개념인데 경영지원직이라면 인사, 재무, 전략 등을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직무는 직책이나 직업상 책임을 갖고 담당하는 일을 의미하는데 경영지원직에 속한 인사에서 HRM(인적자원관리)과 HRD(인적자원개발)가 구분되는 단계다. 그리고 직급은 한 명의 구성원에게 할당된 과업의 총합으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순으로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과업은 주어진 업무의 단위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작업 활동을 일컫는다. 일정을 관리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새로운 문서를 작성하고, 기존 문서를 정리하는 등 각종 매체에서 표현하는 ‘일터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생각하면 된다. HRM의 경우 인사기획, 채용, 평가, 보상, 승진, 조직/인력관리 등에서, HRD는 인재육성, 교육기획, 교육평가, 조직문화 등에서 다양한 과업이 있다. 몇 년 전부터는 경영환경 변화가 너무 빨라졌고, 세대도 빨리 바뀌고 있는 만큼 시스템은 유지하되 용어를 세련되게 바꾸거나, 간소화하는 움직임이 강하지만 골자는 이렇다.인사(HR) 직무의 일많은 회사에서 HRD와 HRM은 경영지원직 안의 인사(HR)에 포함되어 있다. 경영전략과 연계해서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만큼 서로 겹치고 연계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함께 봐야 유익하다. 동떨어져서 일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HRD와 HRM의 협업이 언제나 강조되는 이유다. HRM은 명칭 그대로 ‘관리’다. 먼저 기획에선 조직과 구성원에게 꼭 필요한 핵심역량을 정리하고, 그것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구성원을 평가해서 보상하기 위한 체계를 수립한다. 확보는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한 다음 그에 맞춰 필요한 인재를 외부에서 채용하거나, 사내 공모나 직무 순환을 통해 확보한다. 그리고 평가, 보상, 승진은 인사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급여와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직급을 높여주는 활동이다. 다음으로 조직관리에선 직무분석, 조직진단, 조직과 직무별 역할과 책임 점검, 조직개편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다음으로 HRD를 보면 중심에 인재육성이 있다. 구성원을 그들이 맡은 과업에서 전문가로 육성시키며 성과와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고 그것이 조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기획은 연간 어떤 교육프로그램들이 운영돼야 하는지 틀을 잡는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HRD담당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매년 수행하는 교육체계도를 만드는 일이 해당한다. 한 해 농사 계획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이어서 교육평가는 기획 이후 체계에 맞춰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다음 그것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냈는지 분석해서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개선해야 하는 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조직문화에선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구성원이 체화하고 실천하며 조직의 건강성과 긍정성이 높아지도록 하는 활동이 이뤄진다. 또한, HRD부서의 일들은 많은 부분이 교육기관들과 강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도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이외에도 인사 직무에는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는 과업이 있는 ER(노무관리, Employee Relations)이 있다.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업들은 순환근무제를 시행하는 만큼 HRD부서에서만 일하며 성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HRM과 ER도 경험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결국 방향성과 시스템, 따라서 직무를 중심에 둬야방향성과 시스템이 각계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개인의 감이나 경험에 의지하며 일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지금은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그에 따라 개인이 일하면서 축적한 감이나 경험을 존중하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직무에 들어맞는 역량에 기반해서 일 잘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직무 중심 HR을 향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지엽적 이슈나 문제는 발생하더라도 크게 봤을 때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직무 중심 HR을 위한 첫 스텝은 직무를 구성하는 과업, 의무, 책임은 무엇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다음은 정리한 내용을 인력계획, 채용, 직무 이동, 평가, 보상, 역량개발 등에 적용해서 직무 중심 HR을 실행하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무의 내용과 난이도, 세부 과업들의 양을 토대로 적정한 인원을 설정하고 향후 중요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인력계획이 이뤄질 수 있다. 채용, 직무이동, 평가, 보상, 역량개발 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데 실질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직무를 평가한 결과물에 기반해서 기본급을 설계할 수 있고,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골자로 경력개발 경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직무 중심 HR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는 SAP가 있는데 2019년 연구 기준 그들의 여정을 살펴보면 먼저 조직에서 HR 직무가 해내야 하는 역할을 ‘단순화’, ‘표준화’, ‘고객만족’으로 잡았다. 그리고 HR의 세부 기능을 보면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인 Business Partner(BP), 행정 서비스를 담당하며 운영에 집중하는 Global Service Delivery(GSD), 각종 제도들을 기획·설계하는 Center of Excellence(CoE)로 구분된다. 여기에서 SAP는 ‘글로벌화’, ‘변혁추진’, ‘시장선도’ 단계를 거치며 GSD와 CoE의 협업을 강화했는데 CoE가 HR Practices로 변화했다. 그 과정에서 모든 HR 체계와 프로그램을 통합했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강화했으며, 상시성과제도를 도입했고, 수시로 직무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HR 기능의 애질리티 향상에 집중했다. 계속해서 SAP는 프레임워크인 Global Job Architecture(GJA)를 만들었는데 기능영역, 직군, 경력단계, 경력개발경로, 직무순으로 내려간다. 이 프레임워크에 의거해서 직무 중심의 채용 및 배치, 승진과 승급, 평가, 보상, 역량개발이 이뤄진다. 직무 중심 HR을 구현함으로써 SAP가 거둔 성과를 보면 첫째, 운영의 효율성이다.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인재를 채용하는 일이 줄어든 만큼 HR 기능에 투입되는 비용을 40%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성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보상 사이클이 기존에는 수개월이었지만 3주 이내로 줄어들었다. 둘째, 인재관리의 편의성이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그로써 글로벌 차원에서 구성원의 경력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직무를 중심으로 구성원 간의 교류, 지식과 노하우의 공유가 활발해졌는데 이는 협업 활성화로 이어졌다. 지식공유 사이트에 방문한 직원들의 숫자가 매월 약 1천 4백만 건에 달했으며 매월 업데이트되는 지식 자료가 20만 건 이상으로 집계된 것이 증거다. 셋째, 전략적 성과다. 클라우드와 같은 신규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매출액과 고객 수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뤘으며 무엇보다 HR 혁신에 대한 구성원의 만족도 및 몰입도가 향상됐다.워크플로우 러닝에 집중해야직무 중심 HR을 HRD부서 차원에서 지원하려면 직무분석 기반 워크플로우 러닝을 시행해야 한다. 워크플로우 러닝은 일하면서 교육과 학습을 통한 역량개발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HRD담당자들은 첫째로 구성원에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일하면서 잘 모르는 부분, 어려운 부분, 더 나은 업무수행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부분을 찾았다면 그때마다 학습플랫폼에 접속해서 필요한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 오프라인 학습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었고 온라인 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프라인 학습의 효과성은 분명하다. 따라서 HRD담당자들은 강의식 교육의 비중을 줄이고 참여하고 실습하는 교육의 비중을 늘리며 오프라인 학습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 셋째, 조직에서 HRD가 존재하는 이유인 성과를 중심에 둬야 한다. 기업에서 구성원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각종 조직문화 관련 이벤트를 시행하는 이유는 더 높은 성과를 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넷째, 커뮤니티 중심 학습 리딩이다. 지금처럼 유튜브로 대표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쉴새 없이 만들어지는 시대에선 학습플랫폼 외적으로 학습용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안에 많은 구성원이 들어와서 서로 교류하며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HRD담당자들의 학습용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다섯째, 상시학습을 지원하는 역량개발 시스템/제도를 수립해야 한다. 연간 교육계획 수립은 HRD담당자의 업무지만 그것만으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시로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계획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HRD담당자들은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성과 지향형 워크플로우 러닝을 구현해야 하며,일터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현재/미래의 과제인효과적인 직무재창조를 시행/준비해야 한다."직무재창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 길러줘야HRD담당자들이 직무를 중심에 두고 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업무의 자동화/효율화 움직임이 직무재창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과업들이 없어지고 있으며, 직장인들이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직무를 담당하길 희망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된다. 이미 직무재창조를 시행하고 있는 HRD부서도 있겠지만 관련 연구를 통해 프로세스를 보면 5개 차원이 있다. 첫째, 직무에서의 전문성과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비효율적 업무수행 관행을 개선하고, 기존 직무를 조금 더 새롭게 수행할 방법을 탐색하고, 의사결정 방식도 개선하며 직무수행능력의 A to Z를 향상시키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둘째, 다른 구성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직무에 대한 피드백을 활성화하도록 하며 사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관계를 통한 배움도 역량개발에 효과적이다. 셋째, 직무를 수행하는 행위를 조직, 사회, 개인의 삶과 연계시켜서 직무의 의미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다. 의미를 확대하면 그 과정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발전시킬 수 있다. ESG를 통한 지속가능성 중심 직무의 변화를 보면 된다. 넷째,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직무수행에 대한 안정감을 높여주고, 리더들이 구성원의 업무량을 조절해주고, 직무에 대한 권한을 확대해주도록 코칭하며 직무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여러 니즈에 대응하는 것이다. HRD담당자들은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구성원의 기초체력을 길러줘야 직무재창조 과업을 해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반발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지속가능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직무’와 구성원의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시대상에 맞게 직무를 변화시켜야,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구성원을 보유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본질을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HRD담당자들은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며, 그 후 상황에 맞춰 skill based HRD를 시행해야 한다. 직무, 즉 일이야말로 기업 생산성의 원점이며 HRD담당자들의 모든 과업의 시작점이다.[참고 자료]SAP의 직무중심 인사관리 사례 연구, 이혜정, 정응섭, 정지현, 한광모, 유규창,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2019)디지털 교육의 미래, 워크플로우 러닝, 홍정민, 책밥(2023)기업체 근로자의 직무재창조 조사도구 개발, 양인준, 정진철, 한국인력개발학회(2022)교육·훈련전이와 조직유효성의 관계에서 직무일치의 조절효과 : NCS 기반 교육·훈련 참여자를 중심으로, 전성준, 이지현, 한국경영컨설팅학회(2023)
-
[MANAGEMENT SKILL] 조용한 사직을 막을 방법
MZ세대를 중심으로 잦은 퇴사와 조용한 사직이 여전한 이슈이자 문제다. 이런 어두운 현실을 보며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자인원은 ‘motivate MZ’를 주제로 잡고 「DIVE IN HR」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크게 성과평가, 원오원(1on1), 동기부여를 조명했다. 모두 일터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키워드였는데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서는 어떤 세부 개념들에 집중해서 구성원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눠야 그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성과평가가 어려운 이유와 개선 방안성과평가는 회사와 직원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며 생산성 향상을 돕는 중요한 영역이지만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성과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해서 전준수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은 성과평가의 목적을 공정성과 공평성 확보로 설정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성과평가는 본질적으로 회사의 물적/인적자산 증대와 직원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전준수 이사장은 ‘개인’, ‘조직’, ‘개인과 조직의 통합’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방향성을 공유했다.먼저 개인평가를 중단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성과를 실제 성과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결과에 상관없이 회사의 지원과 보상이 부족하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개인평가가 시작되면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관점이 사라지고, 자신의 안위와 내부 경쟁에 집중하게 된다. 다음으로 연간 단기평가를 중장기 평가로 바꿔야 한다. 성과에는 시장경제, 회사의 전략 등 외부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중장기적으로 봐야 ‘성과에 기여한 개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조직평가를 시행해야 한다. 조직평가는 앞서 설명한 내부 경쟁으로 번지는 개인평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직면한 과제에 팀으로써 도전적인 태도를 고취시킬 수 있으며,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적극성을 발휘하게 한다. 성공적인 조직평가를 위해 주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은 목표 설정에 대한 구성원 간 합의다. 이것을 이뤄낸다면 자연스럽게 투명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문화도 형성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의 영속과 개인의 성장을 나란히 하면 개인과 조직의 통합도 이뤄낼 수 있다. 회사와 개인의 목표를 연결하는 데 성과평가를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일할 때 가장 큰 경력개발이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인이 자기계발 계획서, 강점개발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그에 기반해서 성과를 내는 것을 리더와 HR 담당자가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원오원(1on1) 미팅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해야 하는가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변화관리’, ‘성과개선’, ‘협력 촉진’ 등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해서 서현직 29CM 그로스기획 리드는 원오원(1on1)이 리더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 따르면 좋은 미팅은 ‘더 좋은 결론’, ‘명확한 이행방식’, ‘구성원의 성장’을 결과물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때 원오원은 1대1 형식인 만큼 구성원과의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서현직 리드는 성공적인 원오원 형태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짚어줬다.먼저 원오원의 성공 여부는 구성원에 대한 이해도에 달렸다. 서현직 리드는 외국계 기업에 재직할 당시 리더에게 가장 많은 받은 질문이 ‘너의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였다고 밝혔는데 질문의 목적은 회사와 개인의 성장에서 교집합을 찾고, 그것의 크기를 확장해서 더 집약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계속해서 서현직 리드는 “워크세션과 커리어세션을 40:20 비율로 설정해서 미팅을 진행한다.”라며 프로세스로 화제를 돌렸다. 워크세션에선 첫째로 구성원의 업무 항목을 확인한 다음 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에 집중하도록 피드백한다. 둘째로 구성원이 가장 자신 있다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파악한 다음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묻고 그것이 합당한지 진단한 다음 지원한다. 또한, 구성원이 새롭게 시도하길 바라거나 더 좋은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는 의사결정도 돕는다. 커리어세션에선 구성원의 커리어 목표를 피드백하면서 성장 계획에 합의하고, 그들이 그 내용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워하는 부분, 성과를 낸 부분, 도출한 결과물 등을 지속해서 파악한다. 특히 원오원의 핵심은 구성원의 솔직한 의견과 적극적인 행동에 있다. 따라서 서현직 리드는 “리더가 자신의 요청을 수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하고, 특정 과업을 지시하게 된 배경을 밝혀야 하며, 업무수행 방식에 실무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동기부여를 위한 4가지 방법구성원이 일터에서 오랜 시간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하려면 무엇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성창원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일하는 이유, 회사를 선택하는 조건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그는 “구성원을 동기부여하고 싶다면 먼저 우리 조직의 성향과 구성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해당 작업을 마친 다음에는 인사제도와 소통을 포괄한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개선을 진행한다. 관련해서 성창원 이사는 구성원 동기부여를 위한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첫째, 전문성 향상이다. 구성원이 품고 있는 ‘이곳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의 직무, 내가 일하는 환경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CDP를 통해 업무를 정확히 설명하고, 역량 레벨별로 필요한 경험과 교육을 연계하고, 경력개발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설계해서 구성원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둘째, 내가 한 일이 회사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구성원이 체감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보상 혹은 업무의 범위를 확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알게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셋째,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때 상시평가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거나 멘토-멘티 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 넷째, 도전적인 태도다. 일상적인 업무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실패에 따른 불이익을 주지 않고, 과도한 책임을 묻지 않고, 몰입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강연을 마치면서 성창원 이사는 “제도 수립이나 방법에 대한 학습만큼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적용을 당부했다.
-
[EDUTECH] 교육과 학습의 본질과 방향성
테크놀로지의 계속되는 발전으로 교육산업은 그야말로 거대한 변화를 겪는 중이다. 여기에서 변화는 무엇을 키워드로 이뤄져야 하며, 교육과 학습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생성형 AI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가. 그리고 성과를 내기 위한 역량개발이 필수인 일터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 관련해서 ‘AI 빅뱅, 미래 교육의 새로운 태동’을 다룬 「국제 교육 콘퍼런스(EDUCON)」는 인사이트를 전해줬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육혁신 생태계 조성의 방향성을 모색한 1일차 세션은 교육·HRD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상호작용이 물결치는 교육현장을 향해우리나라의 수많은 교육현장에서 강조되는 개념이자 학습자들에게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태도는 무엇일까. 바로 ‘질문과 소통’이다. 교육공간의 미래를 전망한 이채린 클라썸 대표의 강연에서 중심에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교실에서 공책, 연필, 시청각 자료로 경험했던 것들이 디지털과 결합하고 있고, 생성형 AI는 경험을 얻는 여정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 학습, 일에서 사람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는데, 특히 문제를 분석해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교육을 위한 교육, 학습을 위한 학습, 일을 위한 일을 넘어선 통찰력은 질문에서 발현된다. 그러나 작금의 교육현장은 학습자들이 질문을 기피하고, 두려워하도록 만들었다. 학교나 기업 모두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 대표는 “질문하는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교육 생태계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클라썸의 사례를 담아 ‘질문 촉진의 선순환’ 방안을 제시했다.첫째, 의견 표출에서 심리적 장벽을 낮춰야 한다. 클라썸에선 챌린지와 미션 기능을 통해 학습자의 의사 표현을 장려하고, 그로써 학습자들 간의 소통 활성화를 지원한다. 둘째, 질문하는 행위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클라썸은 익명성에 숨어 다른 학습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을 지양한다. 대신 질문을 많이 하는 학습자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며 질문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한다. 셋째, 질문의 질을 높여야 한다. 좋은 질문이란 열린 질문으로, 수준 높은 답변을 유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관련해서 클라썸은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 학습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한다. 사례로는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질문할 때 왜, 만약에, 어떻게 용어 활용하기’, ‘다른 친구의 질문에 꼬리 질문을 던지며 생각의 깊이 키우기’ 등이 있다. 또한, 클라썸에선 해시태그로 우수질문을 게시글에 달아놓으면 별도로 우수한 질문들만 모은 명예의 전당 페이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이외에도 클라썸에선 학습자들 주도의 커뮤니티 운영, 학습일기를 통한 학습경험 공유와 같은 사례가 있었고, 데이터들을 연동해서 학습자들에게 많은 사람과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의 공간을 선사하고 있었다. 나아가 이 대표는 “디지털 기술은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학습하게 해야 하며, 교수자는 학습자와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존재여야 한다.”라며 이렇게 했을 때 교육공간의 밝은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생성형 AI의 장단점과 휴먼 터치김수인 엘리스 CRPO(최고연구 및 프로덕트책임자)가 ‘생성형 AI의 교육 적용 사례와 Future Work’를 주제로 펼친 강연도 시사점이 상당했다. 엘리스는 온라인 코딩교육 솔루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질의응답 자동화를 연구했다. 코딩교육에는 수많은 에러가 발생하는데 이것들을 빠르게 해결해 줘야 학습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엘리스의 경우 질의응답 데이터를 모아 LLM 기반 AI Helpy를 구축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이어서 그는 생성형 AI가 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살폈다. 그는 “영어 에세이를 작성한다고 가정할 때 수업의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자들에게 에세이를 단계적으로 어떻게 쓰고 또 고쳐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고, 제출된 에세이의 콘텐츠, 구성, 문법 등을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평가해서 수준 높은 피드백을 빠르게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스에선 학습자가 교수자 역할을 해볼 수 있다. 생성형 AI를 학습자로 삼아 특정 개념을 이해하게 하고, 생성형 AI가 제시한 결과에서 잘못된 부분을 역으로 생성형 AI에게 가르치며 습득한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엘리스는 해외 시청각 자료를 한국어로 더빙하고, 한국 시청각 자료를 다른 언어로 변환하여 수출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제출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해서 개인 맞춤형 학습을 돕는다."교육용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많은 기업과 사람이양질의 지식과 기술을 쉽게 갖출 수 있고, 그로 말미암아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상에선 사람만의 역량 중심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게 하는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그런가 하면 김 CRPO는 생성형 AI 도입에서 반드시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제시한 결과물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왜곡된 답변을 올바른 것처럼 제시하는 환각(hallucination)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생성형 AI가 도출한 결과는 배경과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은 오히려 학습자들에게 올바른 내용을 맞춤형으로 알려주고, 정확하게 피드백해주고, 적절하게 동기를 부여하는 행위의 의의와 가치를 깨닫게 한다. 또한, 같은 질문에 같은 답변을 건넨다고 해도 사람과 AI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즉 AI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휴먼 터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질문과 소통, 휴먼 터치는 그동안 교육공간에서 해내야 했지만 각종 요인으로 인해 실행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누구나 교수자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양질의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있고, 그로써 많은 기업과 사람의 경쟁력이 높아진 시대에는 결국 사람만의 역량을 중심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돕는 교육과 학습의 품질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교육·HRD 관계자들의 역량이 결정한다.
-
[MANAGEMENT WISDOM] 바람직한 리더의 조건을 디자인하라
경영환경 변화가 상수가 되면서 열린 소통을 통한 아이디어 교환과 피드백, 구성원의 몰입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의 명령과 통제 중심 리더십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야 한다는 뜻이다. 관련해서 한국표준협회가 개최한 「KSA 최고경영자 조찬회」는 시사점이 큰 자리였다. 연사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갑작스럽게 리더를 맡게 되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한 여정을 공유했는데, 여기에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요체가 담겨 있었다.어쩌다 보니 경영자가 된 교수가 조직의 성과를 내기까지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조직에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리더들이 있다. 그러나 리더들이 이전에 밟아왔던 행보를 살펴보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다음 리더로 임명된 이들보다 ‘어쩌다 보니’ 리더 자리를 맡게 된 이들이 훨씬 많다. 최재천 교수도 마찬가지였다.최 교수는 생태학자로서 자연을 연구하는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리더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 그런데 그는 환경부에서 국립생태원을 세운다는 소식을 받은 다음 설립을 위한 기획을 담당하게 됐었는데, 그 인연이 이어져 생태원 원장까지 역임하게 됐다.원래 그는 생태원을 연구원 성격의 조직으로 기획했었으나 막상 원장이 되어 현장을 둘러보니 이곳에서 이뤄내야 할 성과는 ‘지역 관광객 유치’였다. 이런 현실을 접한 최재천 교수는 ‘3주 내로 사표를 써서 제출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깊게 낙담했었다. 그러나 사표는 반려됐고, 그는 성과를 창출할 방법을 생각했다. 그것은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생태원 내 전시기획부 직원들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마침 최 교수는 이전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황리에 ‘개미’ 전시를 기획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개미는 인간이 공감할 특성을 더러 갖고 있다. 그 예시로, 이파리를 가져와 잘게 썰고 침하고 섞어서 퇴비를 만들고, 그걸 거름 삼아 버섯을 경작하는 개미가 있다. 인간의 농경 생활과 비슷하다. 이는 ‘근면’과 ‘성실’이 인간의 경쟁력으로 자리를 잡은 배경이기도 하다.또한, 호주에 서식하는 개미들을 보면 20M 이상의 큰 나무에 매달려 각 개미가 허리를 이어 물고 나무 이파리를 엮어 여왕개미가 머무는 방을 만드는데 조직력 측면에서 굉장히 우수한 활동이다. 이런 맥락에서 개미의 다양한 모습을 전시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도록 할 수 있다.”회의를 마친 최 교수는 해외에서 여왕개미를 공수해왔고, 길이가 무척 긴 개미농장을 전시하는 등 차별적이고 경쟁력 높은 전시를 선보였다. 그해 국립생태원에는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런 긍정적인 결과에 그치지 않고, 최 교수는 관람객 유치의 본질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했다. 그에 따라 도출된 다음 과제는 재방문객 유치와 관람시간 증대였다. 배경은 한국 사람들이 특정 장소를 ‘한 번’ 가봤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구체적인 방문내용에는 집중하지 않는다는 특징에 기인했다. 이후 최 교수는 직원들과 함께 생태원을 전부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데 얼마큼의 시간이 드는지 확인했고, 개미 전시 외에도 여러 전시를 계속해서 기획한 다음 개최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주변 지역에는 새로운 음식점이 250여 개가 만들어지는 효과도 일으킬 수 있었다.리더십 십계명최재천 교수는 경영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가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를 ‘관찰학자 최재천의 십계명’으로 정리했다. 그 중 첫 번째이자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문구는 ‘군림君臨하지 말고 군림群臨하자’였다. 리더는 일방적으로, 수직적으로 지시하거나 통제하지 말고 직원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였다. 예시로, 그는 “개미나라는 여왕개미가 완벽하게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왕개미는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만 철저하게 관리할 뿐 대소사회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차세대 국민을 생산하는 일 외에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은 일개미가 알아서 하고, 여왕개미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을 위임하지 않고, 모든 것을 관리한다면 리더 한 명의 지식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집단 지능으로 일을 함께 수행할 때 조직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 번째는 ‘소통은 삶의 업보’였다. 최 교수는 원장이 되고 여러 경영학 도서를 읽으며 어떻게 직원들과 소통해야 할지 고민했다. 도시락을 싸 와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 볼링 동호회도 해봤고, 사무실 칸막이도 없애봤는데, 소통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원.격.바’였다. 원장이 격주로 구워주는 바비큐의 줄임말로 격주 수요일마다 최 교수가 직접 바비큐를 굽고 직원들은 잔디밭에서 음식을 먹으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최 교수는 한 부서에서 한 명씩 방문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는 추후 부서 간의 협업에 있어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네 번째는 ‘이 악물고 듣는다’였다. 리더는 의사결정자로서 조직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읽고 그것을 모든 구성원에게 끊임없이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최 교수는 자신이 특정 의견을 피력하면 그것이 검토없이 바로 아이디어로 채택되는 경험을 겪으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될 수 있도록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다섯 번째는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였다. 사람은 실수에서 배운다는 철학으로, 쓰라린 경험이 변명과 회피가 아닌 배움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십계명에는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인사는 과학이다’가 있었다.강연을 마치며 그는 “원장 시절을 되돌아보니 경영이 아닌 ‘공영’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함께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공감 경영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그는 노조위원장과 살갑게 지낸 것, 주말에 과도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른 직원들이 자원봉사 리스트를 작성해서 출근했던 일화를 소개했다."한 명의 뛰어난 리더가 모든 것을 해내는 시대는 지났다.이제 경영환경 변화가 상수가 됐고, 누구든지 쉽게양질의 지식, 기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리더십은소통, 공감, 다양성을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최재천 교수는 그저 우연히, 원치 않았지만 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권위를 내려놓으며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보고 해결했고, 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직원들은 최 교수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존중하며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발휘했다. 이는 변화가 빈번하고, 그로 인해 한 사람의 뛰어난 역량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따라서 다양한 사람의 협업이 중요해진 시대상과 일치한다. 앞으로 조직에 필요한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은 전문성에 소통, 존중, 공감을 담아서 그려야 한다.
-
[오석영 교수] 조직과 개인을 엮은 HRD 프레임워크 탐구
“조직 내 여러 상황에서 개인이 ‘어떤 정서를 갖는지’, ‘어떤 정서적 환경에 처했는지’가 역량을 펼치고 개발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조직개발(OD)에 관한 오석영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의 메시지다. 그는 첫 직장에서 입문한 HRD에 매력을 느끼며 진로를 확정했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학문적 역량을 새롭게 갈고닦았고, 귀국한 뒤에도 다양한 곳에서 HRD를 폭넓게 연구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기업들의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한국 HRD의 미래는 밝습니다.”라며 그간 축적한 통찰을 공유했다.HRD가 산업교육으로 불리고 있었고, 학부에 교과목도 없던 시절의 일이다. 오석영 교수는 학부에선 교육학을, 석사는 행정학을 전공하며 교육정책 연구를 향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박사 유학비도 벌고 회사생활도 경험해 보고자 다녔던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에서 HRD를 접하며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 상황을 그는 다음과 같이 전해줬다.“제일생명이 막 독일 알리안츠에 매각됐던 때였습니다. 글로벌 인재로 구성된 경영진이 다수의 한국 직원 대상 Change Culture 프로그램을 막 시작하고 있었죠. 쉽게 말해 HRD담당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교육학 전공자인 제가 뽑혔고 오산 연수원과 본사를 오가며 일을 통해 HRD에 입문했습니다. 2년 반 동안 일했는데 내근직 대상으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했었고, 감사하게도 HR 상무님이 신입사원인 저를 ASTD(현 ATD)에도 보내주셨습니다. 연수원에선 많은 직원과 교육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고 직원들의 교육적 니즈에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는 현장의 문제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HRD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진로를 바꿨습니다.”커리어의 방향을 잡은 오석영 교수는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으로 박사학위 취득을 위한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선 조직개발 전문가이자 외국인 학생들에게 무척 호의적이었던 지도교수인 피터 쿠친케 교수를 만나 귀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SK와의 해외교육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여기에서 그는 SK의 많은 HRD실무자와 교류할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 보잉 리더십센터 등 미국의 유명한 연수원들을 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또한, 지도교수 및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삼성인재개발원, 현대자동차, LG전자 연수원, 모토로라 코리아 등을 탐방하며 한국 HRD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 교수는 HRD 3대 저널 중 하나이자 지도교수가 편집장으로 있던 『HRD International』의 편집조교도 맡았는데 글을 통해 유럽계, 미국계 HRD학자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했고, UIUC는 다른 전공과의 협업이 활성화된 곳인 만큼 다양한 과목을 들으며 전문성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할 수 있었다.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오석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BK21 교육연구단에서 핵심역량의 개념과 활용 방안 등을 연구했다. 그 후에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평생직업교육 측면에서 미래 인재들의 핵심역량과 학생들이 일터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어떤 교육적 개입이 필요한지 등을 연구했다. 그리고 명지대학교에선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관련해서 강의도 수행한 다음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귀국 후의 행보를 오 교수는 “HRD가 교육학 외에도 다양한 학문과 접해있고 다양한 대상에 적용되는 분야인 만큼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연세대학교에서 오석영 교수는 관심이 컸던 조직개발과 조직학습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으며, 요즘은 학습정서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조직은 구성원들의 행동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집단정서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개인개발(TD) 효과는 조직의 시스템, 문화 등이 생산해 내는 집단정서와 관련되어 있다. 연수원에서 배운 지식이 현업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조직 구성원들 간의 암묵적인 집단정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개인은 일하며 학습하는 만큼 현업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맞춤형으로 제공받길 원한다. 따라서 오 교수는 “긴 호흡에서 개인을 지지하는 리더의 태도, 업무수행에 직결되는 기술부터 해당 분야의 경력개발 관련 전문지식을 담은 주제 중심(Theme-centered) 프로젝트 단위 조직개발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짧지만 알찬 TD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공급되어 일하며 학습했다는 정서적 경험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 관련해 그는 “조직개발은 조직과 개인을 함께 다루고, 권력관계 같은 사회현상도 고려해야 하기에 현상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전문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왜 HRD담당자들에게 학업과의 연계가 도움이 되는지 짚어줬다.그런가 하면 오석영 교수는 “한국만큼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HRD담당자들이 많은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라며 짧은 시간에 괄목한 성장을 이뤄낸 한국에는 한국적 HRD의 기여가 있고, 이제는 이를 체계화하여 세계에 알릴 시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기업 중심의 내부인재 육성과 함께 과학기술 인재육성 등 전문분야 개발 및 중소기업 업스킬링에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 한국 HRD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도 전했다.마지막으로 오석영 교수는 Post HRD에의 시선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구성원들의 학습요구가 개인화되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조직, 직업, 일은 무엇인지’, ‘조직에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와 어떤 태도로 협력해서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 등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성찰한 다음 ‘직업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HRD 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발전할수록 그것이 대체할 수 없는 조직과 개인의 직업정체성, 사명, 가치 등을 봐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교육학 관점에서 HRD의 방향과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소기업 HRD 등 HRD의 저변 확대에도 공헌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